귀향
127분/드라마/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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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이 오는 24일 개봉한다.

‘귀향’은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역사 중 하나인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다.

보려면 손수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여기가 바로 지옥이야"라고 외치는 어린 소녀들의 외침과 "억수로 미안하다. 내 혼자만 돌아와서"라고 울부짖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에 영화 시사회에서 거의 모든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이 영화는 제작 시작부터 개봉까지 15년이 걸렸다. 2001년 위안부 피해를 입은 생존 할머니를 돕는 후원시설인 나눔의집에서 조정래 감독이 봉사활동 중 큰 충격을 받아 시나리오를 만들었지만 여러 차례의 투자 모집 실패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시민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후원에 참여한 국내외 총 7만5천여 명의 명단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조정래 감독은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어리디 어린 나이에 고통 속에 절명했던 수많은 소녀들을 비록 영혼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집으로, 가족들 곁으로 돌려보내는 염원을 담은 영화"라며 "세계 각지 7만5천270명의 시민 후원자 덕분에 이 영화가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1943년 어느 날 열네 살 꽃다운 나이의 소녀 정민이가 일본군 손에 이끌려 다른 소녀들과 함께 머나먼 목단강에 위치한 위안소에 끌려가며 영화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정민이와 소녀들은 너무나도 끔찍한 고통과 감당할 수 없는 모진 아픔을 겪는다. 한편, 1991년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은경이가 굿당에서 죽은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으로 타지에서 죽은 정민의 혼을 불러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많은 피해자 중 238명만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돼 현재 단 45명만 생존해 있는 상태다.

감독의 제작 의도대로 영화 ‘귀향’은 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알린 영화 ‘쉰들러 리스트’처럼 역사를 영상으로 기록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개봉을 앞두고 스크린을 많이 확보하지 못해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관이 18일 기준 전국적으로 48곳에 불과하다. 인천 지역의 경우 롯데시네마 부평역사와 메가박스 검단 두 곳뿐이고, 수원 역시 메가박스 수원과 메가박스 영통밖에 없다.

많은 국민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에 더 많은 영화관에서 영화 ‘귀향’이 스크린에 올려지기를 기대하는 시민 후원자들이 많다.

데드풀 (Deadpool)

106분/액션/청소년관람불가

17일 개봉하자마자 실시간 예매율 39%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돌연변이 슈퍼히어로 ‘데드풀’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정의감·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는데다 엉뚱한 행동까지 벌이는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 분)’이 말기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뒤 돌연변이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나며 만화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적의 몸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사람들을 뒤쫓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락 액션영화답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평생의 숙적 ‘아약스(에드 스크레인)’, 그를 따르는 ‘엔젤 더스트(지나 카라노)’와 지원군인 원조 엑스맨 ‘콜로서스(스테판 카피식)’,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인 ‘위즐(T.J. 밀러)’ 등 등장인물들이 화려하다.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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