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 연고 남녀 팀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위를 탈환했던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은 이후 7연패를 당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마저 희박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는데도 남은 세트를 내리 빼앗겨 세트스코어 1-3(25-22, 19-25, 21-25, 27-29)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7연패에 빠진 4위 대한항공은 3위 삼성화재와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라도 살리려면 남은 4경기에서 삼성화재와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혀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날 첫 세트를 25-22로 따낼 때만 해도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세트에서 범실 9개로 무너졌고, 3세트에서는 상대보다 범실 4개를 더하며 두 세트 모두를 빼앗겼다. 4세트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는 파벨 모로즈가 네트터치 범실을 저질러 기회를 놓쳤다.

대한항공은 모로즈(26점)·정지석(15점)·김학민(13점)·김철홍(7점) 등이 분전했으나 범실 개수(30-18)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나타나며 결국 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 역시 최하위 KGC인삼공사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남자부에 이어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젊은 에이스 이재영(14점)이 살아난 3세트를 빼고는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3(15-25, 19-25, 22-25)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던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KGC인삼공사에 첫 패배를 당하면서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탄 4위 GS칼텍스(승점 39)에 고작 승점 2점 차로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 못하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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