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하는 제품도 이제는 경쟁력을 갖춰야 소비자들이 찾게되고 이렇게 판로가 확보돼야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게 아니라 일반기업 제품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어야 보다 판매가 용이하고 수익성을 창출해 장애인 재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의 질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인천지역의 경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모두 11개소에 이른다. 부평구에만 4곳이 있으며 남구, 연수구, 남동구, 계양구, 서구는 물론 강화군과 옹진군에도 각각 직업재활시설이 가동중이다. 이들 작업장은 작업활동시설 또는 근로시설, 보호작업장으로 유형이 분류돼 현재 사무용품을 비롯해 의류 임가공 등 단순제조로 가능한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실제 생산품 현황을 보면 칫솔제작에서부터 문구·파일·교구, 1회용라이터 사출성형, 자수·편물·제과, 전자악기 임가공, 구슬공예, 버섯재배, 콩나물 수경재배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편이다.
 
그러나 이들 11개소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을 보면 다소 의외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11개소 시설에 종사자수만 55명에 이르지만 정작 장애인들의 손길을 보다 세련되게 다듬어 줄 수 있는 기술직 종사자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직업재활시설의 종사자들을 보면 대부분 원장과 사무국장, 기사, 사무원, 기능직 등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인천지역의 경우 2급 원장 11명, 4급 사무국장 2명, 8급 기사 34명, 9급 사무원 2명, 기능직 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특히 기사는 대부분 차량 운전기사로, 기능직 역시 취사원 등으로 밝혀져 사실상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는 기술직 종사자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물론 장애인 재활시설 생산품이 단순제조품이기 때문에 기술력이 필요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의류나 전자악기 임가공 뿐만 아니라 제빵, 자수, 편물, 수경재배 모두 독특한 기술을 보태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리고 기술자에게 배울 수 있다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생산해내어 수많은 장애인들의 재활에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제는 소수의 인원이 모여 단순제조를 반복하는 기존의 직업재활시설과 별도로 장애인들이 공동체의식속에서 전문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그래서 진정한 재활의 길을 터줄 수 있는 대규모 공동작업장 신설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