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의운동장 주변 도시재생사업 조감도.
▲ 숭의운동장 주변 도시재생사업 조감도.

인천시 남구 옛 숭의운동장 주변 주상복합시설 개발사업이 민간에 ‘통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와 ㈜에이파크개발(이하 SPC) 등은 서울시 소재 부동산개발회사인 A사와 축구전용경기장을 조성하고 남은 남구 숭의동 180-6번지 일원 2만7천538㎡ 터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토지 매각 금액은 627억 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해당 토지 외에 SPC 자산 전체를 ‘통매각’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도시공사 측은 설명했다.

A사는 지난해 4월 해당 토지와 SPC 자산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A사는 현재 SPC 측과 1천370억 원 규모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차입금 등 건설사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이나 4월 말께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이 이뤄지면 이 사업은 100% 민간에 넘어간다.

2008년부터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추진된 옛 숭의운동장 개발사업은 총 5천9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일대 부지 9만70㎡에 축구전용경기장과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 751가구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추진돼 왔다.

당시 인천시는 도시공사와 현대건설, 산업은행 등 9개 주주사가 참여한 SPC를 만들어 체육·주거·상업·문화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웰빙카운티를 만들어 개발 수익을 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존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낮은 사업성 등으로 2013년부터 시는 이 터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때부터 2년간 입찰을 했으나 응찰자 없어 무려 4차례나 매각이 무산됐다. 그러면서 땅값은 하락해 SPC가 매입(896억 원) 당시보다 269억 원이 적은 627억 원까지 내려갔다. A사는 해당 토지의 가격 하락으로 향후 분양가를 낮춰 분양성을 높인다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PC는 A사가 사업 변경에 따른 인허가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는 조건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당초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SPC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시행사가 원도심 재생사업이라는 큰 틀에 부합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민간투자자라는 점에서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리스크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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