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프로스포츠로 인기가 높은 농구와 배구에서 인천 연고 남녀 팀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프로농구·배구에서 인천을 연고로 하는 팀은 각각 전자랜드와 신한은행,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2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70-89로 패해 이번 시즌을 최하위(17승37패)로 마감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팀 자체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함께 했던 포웰이 떠났고, 외국인 선수가 포웰의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부상으로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부랴부랴 포웰이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뒤집기는 어려웠다. 시즌 초반부터 약세에 시달렸던 전자랜드는 시즌 종반에는 탈꼴찌를 면해 보려 했으나 이 또한 실패했다.

매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여자농구 신한은행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72-74로 패해 2연패와 함께 13승18패로 5위로 떨어졌다. 이날 패배로 신한은행은 3위 KB국민은행에 2.5경기 차로 밀려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희박해 졌다.

2015-2016시즌 프로배구에서 전 구단 감독들이 우승후보로 꼽았던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예상이 적중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무너졌다. 급기야 감독까지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는 등의 불운이 겹친 대한항공은 최근에는 7연패 늪에 빠지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도 희박해졌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치러지는데, 현재 3위 삼성화재(57점)는 4위 대한항공(52점)에 승점 5점이나 앞서 있어 대한항공으로서는 치욕이 거듭되고 있다.

그나마 여자 흥국생명은 이들 3개 팀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흥국생명은 포스트시즌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놓고 GS칼텍스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5년 만에 ‘봄 배구’를 희망하는 3위 흥국생명(승점 41점, 15승12패)은 24일 홈구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4위 GS칼텍스(승점 39점, 12승14패)와 ‘승점 6점’짜리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이 이기면 4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봄 배구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겠지만, 패한다면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제치고 3위에 오름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연 흥국생명이 인천 연고 겨울 프로스포츠 팀의 체면을 세워 줄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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