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지설까지 나돌았던 KBS 2TV「추적60분」이 제자리를 지키고, MBC「아주 특별한 아침」이 시사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하는 등 각 방송사의 가을개편이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가장 행보가 두드러진 곳은 KBS 2TV. 작년 하반기 지상파 방송3사 가운데 공영성지수(PSI) 최하위를 기록한데다 최근 선정적 장면 방영으로 비난을 샀던 2TV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8시 뉴스를 신설하는 등 공영성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박권상 KBS사장도 얼마전 열린 문광위의 KBS국감에서 `2TV의 민영화 방안'이 집중 거론되자 "현 체제를 유지하되 2TV의 공영성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바 있다.

6일 KBS 편성국에 따르면「추적60분」은 그간 `제목과 달리' 50분간 방영됐으나 10월 하순 예정된 가을개편부터 10분이 늘어나 드디어 본모습을 찾게 된다.

또한 80분짜리 토론프로「토론광장(가제)」이 2TV에서 신설되며, 예전에「뉴스 투데이」형식과 유사한 `8시 뉴스'도 부활된다. 대신 오후 7시에 방송된 2TV「뉴스 네트워크」는 개편과 함께 1TV로 자리를 옮긴다. 한 주간 주요 이슈를 종합, 정리해 주는 시사 프로그램도 2TV의 개편 목록에 올라와 있다.

무엇보다「서세원쇼」의 바통을 어떤 프로가 이어받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편부터 특정 스타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는 편성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일반인들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재연한 뒤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인 장나라ㆍ남희석 진행의「리얼 에피소드」가 후속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미니 다큐 5부작「인간극장」이 2TV로 자리를 옮기며 방영 시간대도 바뀐다. 생활 법률 프로그램인 `황산성의 생활법정'은「생활법정」으로 제목이 변경돼 1TV에 정규 편성되며, 무병장수 및 건강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생로병사의 비밀(가제)」도 1TV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이밖에 KBS는 정보와 오락성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도 공영성 강화를 위해 프로그램 재정비에 나섰다.

그동안 방영 시간이 짧아 제대로 된 비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작진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았던 「미디어비평」은 개편부터 방송시간이 10분 늘어난다.

최용익 담당 부장은 "확대 편성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신문사 미디어 전문 기자들이 출연해 한주간 주요 미디어 이슈를 짚어보는 코너의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침 주부 대상 프로그램「아주 특별한 아침」은 `시사와이드프로'로 변신한다.

김현종 담당 CP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내용이 아닌 주부들이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주부 맞춤 시사 프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구리소년, 북한미녀 응원단, 부녀자연쇄살인사건 등을 아이템으로 최근 시험 방송한 결과, 주부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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