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유럽의 강소기업과 도내 중소기업 간 기술제휴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유럽비즈니스센터’가 오는 4월 수원 광교비즈니스센터에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초 남경필 지사가 이탈리아와 러시아 등을 돌며 유럽 기업의 투자유치에 나선 지 근 1년 만이다.

29일 도에 따르면 최근 광교비즈니스센터 내 유럽비즈니스센터 설치를 위한 공사계약자를 선정, 이르면 이번 주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한다. 공사기간은 약 3주 정도로, 도는 4월 초께 유럽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유럽비즈니스센터는 도내 중소기업과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럽 강소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제 분업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도는 물리적 공간을 제공해 도내 기업들과 매칭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코자 했다.

이를 위해 남 지사는 지난해 3월 이탈리아를 방문해 로마 빠르코 데이 프린치피호텔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 있는 이탈리아 히든챔피언(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의 임원진을 초청, 투자설명회에 나서는 등 유럽에서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유럽비즈니스센터 설치는 올해 1월 개소를 목표로 지난해 초부터 추진됐지만 주관기관 선정, 설계 지연 등으로 인해 그동안 추진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그러나 최근 설계가 완성됐고 건물 내부 공사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남 지사의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가시화되게 됐다.

유럽비즈니스센터는 유럽 기업들의 건물 내 입주 형태가 아닌 임시 출장사무소 형태의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유럽의 참여기업들은 이곳에서 도내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국내시장 개척에 도움을 받게 된다. 현재 이탈리아와 영국·네덜란드·러시아 등 9개국 33개 기관과 기업 등이 이곳에 상주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개소가 늦은 만큼 도가 나서 유럽의 강소기업과 도내 기업 간 협력사업이 원활히 발굴될 수 있도록 활발히 지원할 계획"이라며 "도내 기업들의 신기술 및 수출 판로 확보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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