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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평택시의회 의장
봄이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농부가 쟁기를 준비하고 밭을 갈듯이 봄이 되면 1년을 위한 계획을 하나둘 펼쳐야 할 때라 생각한다. 햇살에 비친 물결이 고향의 어머니처럼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평택항, 그리고 유럽이나 그 어떤 해외보다 석양의 절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도시! 나의 고향 평택에도 봄이 찾아 왔다.

 어릴 적부터 청장년기를 거쳐 지금의 세월을 함께한 평택의 봄이 반갑기만 하다. 나와 동년배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교육자인 부모님 아래서 유복하게 지냈지만, 보릿고개의 어려움이 우리 집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까까머리 중학교 때로 기억된다.

겨우내 가족의 생명줄인 곳간의 항아리가 비어가는 시절,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을 보면 보릿고개는 아직 저 멀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어머니의 보물창고 곳간 쌀독의 쌀을 퍼날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학교를 파하고 와서는 친구들과 가방을 마룻바닥에 던져 놓고 친구들의 부모님이 일하시는 논과 밭으로 나가 일손을 도와야 했다. 나에게 어릴 적 봄은 그렇게 기억된다. 연장 하나도 제 몫이 있듯 자기 역할을 다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은연중에 우리들의 부모님은 보이는 산교육을 시키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날들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봄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은 그대로인데 원평나루의 저녁노을 대신 국내외 여론과 국가 안보의 중심지인 평택의 봄이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택의 역사 이래 그 어느 때보다도 개발의 열기로 용솟음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향후 5년 뒤, 10년 뒤의 평택은 어떻게 변모해 있을까 자문해 본다.

 국가 안보의 전초기지 중 하나인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전자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산단과 도시개발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 평택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의 동맥이 움직이는 새봄을 맞이하는 지금, 시민들의 대표 기관인 의회의 의장으로서 평택을 바라보는 마음 또한 아쉬움에 잠기기도 한다.

때로는 글로벌 기업 유치에 기뻐했고, 때로는 개발에 따른 문제점으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평택의 봄으로 가기 위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필연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 우리는 미래 평택의 새봄을 준비하기 위해 삼성과 LG의 유치를 비롯, 크고 작은 초대형 개발 호재가 줄줄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41조 원의 생산유발과 15만 명의 고용창출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우리 시가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신도시로 충분히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티볼리 판매 확대가 지속되면서 8분기 만에 영업이익 218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실현한 것도 평택의 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 시민들은 7대에 걸쳐 성인이 된 우리 시의회를 향해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기대할 것이다. 시민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시민과 소통해야 한다.

 노력하면 반드시 시민들의 신뢰는 더욱 커질 것이며, 이를 위해 평택시의회는 바람직한 의정상을 보여 줄 것이다.

일할 사람들이 몰려오는 도시, 일할 맛 나는 도시, 평택호관광단지를 비롯한 바람새 마을, 소풍정원 등 많은 문화체험장에서 힐링할 수 있는 전국 최적의 도시 평택을 위해 봄을 준비하는 오늘의 평택을 있게 해 준 나의 고향 평택시민 여러분이 존경스럽다.

 오늘도 나는 하루의 의정활동을 마감하면서 덕동산에 올라 평택의 노을을 바라본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일하는 것이 바로 사명이라 생각하며, 저 멀리 노을 아래로 펼쳐진 소사벌과 오성면 들판의 논갈이를 마쳐 가는 우리의 누이와 형님들의 움직임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 모습들이 아련히 보인다.

눈을 돌려 저 멀리 평택의 심장의 고동이 느껴지는 경기도 유일의 국제항인 평택항을 기점으로 동서고속도로와 이를 접하는 서해안·중부·중앙고속도로, 전국을 반나절권으로 연결해 줄 KTX 신평택 역사 등 국가 동력의 대동맥이 흐르고 있는 나의 고향 평택은 또 다른 2016년의 새봄을 맞이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바로 진정한 평택의 새봄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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