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개관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찾는 관람객은 1년에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 청소년의 잠재적 재능을 계발해 꿈을 키워 나가도록 돕는 교육기관인 만큼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놀이문화공간이 다양해 이곳을 찾은 시민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가온갤러리에 들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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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 내부.
비록 557㎡ 규모의 크지 않은 갤러리지만 알맹이는 인천 대표 미술관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시 내용이 좋다는 뜻이다. 상설전·기획전·공모전·특별전으로 구성되는 가온갤러리의 올해 전시는 지난해 12회보다 늘어난 13회 열릴 예정이다. 올해 공모전으로는 4월 ‘인천 영아티스트전’, 5월 ‘허공회상’, 10월 ‘동행 4인전’, 11월 ‘인천문화예술교육 발언전’ 등 4회가 준비된 상태다.

전시선정위원회 등의 엄격한 심사와 결정에 의해 선정돼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로 가득 찬 전시라는 게 지역 화가들의 후문이다. 게다가 도록 제작 등 일부 비용을 지원해 예술인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교육과 미술의 결합을 강조하는 가온갤러리의 영역을 확대해 지난해 11월에는 ‘한·중·일 수채화 교류전’ 등도 열어 화가들의 문화 교류를 도운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특별전에 있다. 2010년 3월 개원해 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한 영재들이 만든 작품을 발표하는 ‘미술영재 사제동행전’과 ‘미술영재 합동발표전’은 다른 갤러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이기 때문이다.

이호근 관장은 "미술·예술 영재들에게는 전문작가들과 함께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경험을, 음악 영재에게는 전시 오픈행사에서 연주하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1년에 7월과 12월 두 번 열리는 특별전은 우리 갤러리만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가온갤러리의 또 다른 특징은 ‘찾아가는 갤러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작품 감상 기회를 주기 위해 지역 학교와 도서관 등을 찾아가 소장 작품들을 대여·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관을 쉽게 가 볼 수 없는 학생들과 입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고3 입시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 이호근 관장
▲ 이호근 관장

이 관장은 "전국 중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앞두고 각 학교의 신청이 몰리고 있는 상태"라며 "지난해 진행된 30회보다 대폭 증가한 100회 정도의 찾아가는 갤러리를 올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레이터와 담당교사 등으로 구성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팀이 준비하는 기획전의 첫 번째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김가빈 개인전’이다. 강렬한 색채, 꿈틀거리는 질감 등을 통해 자연의 화려함과 정열을 표현하는 화가 김가빈의 작품들은 봄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전시로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이호근 관장은 "가온갤러리가 학생·교사 등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에서 일반 시민들이 동아리 활동 및 전시회 등 문화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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