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급한 인천시가 송도 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2필지(A5·A6블록)와 주상복합용지(M1블록)를 맞교환해 매각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8일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송도 8공구 A2블록(7만4천23㎡)과 A5블록(6만8천620㎡), A6블록(5만5천277㎡) 등 공동주택용지 3필지에 대한 토지 매각이 불발되자 지난달 22일 시 경제부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3가지 방안이 논의됐다.

첫 번째 방안은 매각이 불발된 송도 8공구 내 3개 공동주택용지를 조만간 다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이날 논의된 나머지 방안은 사라진다. 하지만 이 땅들이 팔리지 않으면 맞교환 방식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다.

시는 2015년 10월 2일 송도 8공구 내 A2·A5·A6블록 등 공동주택용지 3필지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이관받았다. 이 중 지구단위계획상 외국인주거전용단지로 구성된 A5·A6블록을 인천경제청이 관리권을 갖고 있는 주상복합용지(M1블록·7만9천447㎡)와 맞교환해 팔겠다는 생각이다. 용적률 510%에 가구 수만 1천530가구에 이르는 M1블록은 사업성이 높아 매각 가능성이 커 쉽게 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A5·A6블록은 용적률 170%, 각각 650가구와 530가구에 5층 규모 이하로 짜여져 사업성이 낮아 매각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송도 8공구 M1블록의 토지가격은 2천399억 원으로 A5·A6블록을 합친 토지가격(2천400억여 원)과 거의 같다.

여기에 2013년 12월 13일 인천도시공사로 이관한 말발굽 형태의 상업용지 R2블록(16만8천905㎡)의 일부 땅과 공원녹지인 NP2블록(8만9천966㎡) 일부 토지를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로 전환하고, A5·A6블록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주택용지로 바꾸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매수자가 입질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올해 들어 소비심리지수 하락과 거래량 감소, 금융권의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송도 주택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시가 추진하는 토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의 재정건전화에 송도 8공구의 토지 매각이 중요한 만큼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11일 송도 8공구 A2·A5·A6블록 등 3개 필지를 총 4천299억 원에 시장에 내놨으나 입찰 결과 무산된 바 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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