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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사람으로 체육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 앞으로 인천체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각종 체육행사에서 항상 하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지역 체육계는 유 시장의 본심이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엘리트 체육이 생활체육과 통합되면서 최근 유 시장이 단행한 각종 인사정책(통합체육회 임원 구성, 상임부회장 및 사무처장 인선 등등)이 이 말과 다르기 때문이다. 통합체육회 첫 임원 구성에서 그동안 인천체육을 이끌어온 전문체육인 중 단 한 명도 선택받지 못했다.

또 새롭게 선임된 상임부회장에 대한 기대도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최근 물망에 오른 통합체육회 사무처장의 자질론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마당이다.

유 시장이 정작 지역 체육의 발전을 바란다면 120여 개 가맹단체와 20만 명의 회원, 연간 400억 원 예산을 집행하는 통합체육회의 위상에 적합한 인사를 선임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천 체육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통합체육회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시장이 지역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체육계 한 인사는 "예전 사무처장의 경우, 현재보다 그 위상이 작아 그 급을 따지지 않았다"며 "이젠 통합으로 인천체육의 대표 얼굴이나 마찬가지여서 지역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합당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털어냈다.

물론 인사권은 시장의 고유 권한이다. 하지만 말 많고 탈 많은 인사로는 조직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노릇이다.

지역 체육계의 의견이 갈리고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신임 사무처장 자리를 공모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공평한 심사 기준만 마련된다면 인사에 체육계 내부의 불협화음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인천체육에서 가장 주요 관심사는 바로 사무처장 선임이다. 그만큼 새 사무처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아무쪼록 인천시민과 인천체육인들이 신뢰할 만한 인물이 사무처장으로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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