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조롱하는 호칭에 대한 인터넷 검색어 차단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네티즌이 김 제1위원장을 비판할 때 부르는 이름인 '진싼팡즈(金三반(클반. 月+半)子)'가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서 그동안 검색이 안되도록 차단돼 있었으나 9일 오전 현재 원활하게 검색되고 있다.

진싼팡즈는 '김씨 일가의 뚱보 3세'라는 뜻이다.

연합뉴스 독자가 바이두에서 진싼팡즈가 검색된다고 알려와 확인 결과 진싼팡즈는 약 25만 건, 접미사인 '자(子)' 자를 뺀 진싼팡은 약 220만 건이 바이두 포털에서 검색돼 바이두측이 검색 차단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 '뉴스' 카테고리에선 진싼팡즈 4건, 진싼팡은 900건 정도 검색됐다. 진싼팡즈가 처음 등장하는 기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장기간의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다룬 2012년 10월14일자 기사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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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교도=연합뉴스) 2015년 10월 10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손을 잡은 채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5.10.11
지난해 10월 13일 바이두에서 `진싼팡즈'를 검색했을 때는 '관련 법규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바이두측의 안내문만 뜨고 검색 결과가 일절 나오지 않았다.

당시는 중국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 노동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돌아간 직후였다.

이 때문에 류 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이 북한과 관계 복원의 연장선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조롱조 호칭의 검색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거꾸로, 이번에 검색차단을 해제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개발용으로 의심받는 장거리로켓 발사에 반대하는 중국측 만류를 뿌리친 데 대한 중국측의 불만 표시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검색 차단이 해제된 시점이 북한의 핵실험 전후인지, 혹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전후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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