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
98분/액션/15세 관람가

13-런던-해즈-폴른.jpg
"국제 테러조직에 점령당한 런던을 구하라."

2016년 3월 갑작스러운 영국 수상의 죽음으로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 세계 28개국 정상들이 런던으로 모여든다. 역사상 가장 철저한 보안 태세가 유지되던 런던 도심 전체에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난다. 영국 경찰관 등으로 위장한 테러조직에 의해 5개국 정상이 희생된다. 아비규환 속에 미국 대통령 벤자민 애셔(아론 에크하트 분)를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의 눈부신 활약상이 펼쳐진다.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배우로 나선 개봉작 ‘갓 오브 이집트’에 이어 1인 주인공 역할을 맡은 ‘런던 해즈 폴른’이 이번 주 함께 상영되면서 서로 흥행 싸움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단단한 근육질 몸으로 무장한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는 가히 압도적이다. 역시 액션영화의 영웅이라 할 만하다. 영국 특수부대와 함께 테러집단의 건물에 침투하고, 어두운 건물 속에서 순식간에 적들을 제압하는 격투 장면 속의 주인공은 오로지 한 명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벤자민 애셔’역을 맡은 아론 에크하트와 부통령 ‘앨런 트럼불’역으로 나온 모건 프리먼의 연기 역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또 대통령 차량과 바이크 간 펼쳐지는 레이싱, 군용헬기들이 펼치는 고공 액션 등이 아찔한 재미를 선사한다. 테러집단에 의해 쏟아지는 갖가지 공격 등 스크린을 통해 완벽하게 구현된 런던 도심 한복판에서의 테러 장면들도 충격적으로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전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런던의 명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되는 장면은 영화 영상미의 백미이다.

‘런던 해즈 폴른’은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2013년)’의 속편이다. 한국 DMZ에서의 군사적 도발과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세계적인 긴장 상황을 완화하고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회담이 이뤄지는 것을 기회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백악관 최후의 날’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줄거리를 바로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테러조직에 맞서 싸우는 미국 대통령 경호원의 활약상이라는 것을….

전편과 다른 점은 뭘까? 원제가 ‘올림푸스 해즈 폴른(Olympus Has Fallen)’인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미국 백악관이 초토화됐다면 ‘런던 해즈 폴른’에서는 런던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또 다른 점은 전편에서는 주인공이 미국 대통령을 구하는 이야기라면 이번은 대통령을 무사히 런던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것일 정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액션영화로는 최고다. 3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영국 1위, 미국 2위에 오른 흥행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