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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홉기내과 알레르기클리닉 교수
3월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매년 이맘 때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이 날리기 시작하면 재채기와 눈 충혈, 가려움, 콧물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심한 일교차 때문에 유행하는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등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비결막염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돼 더욱 고생하게 된다.

 특히 올해 초에는 독감바이러스(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견디기 힘든 계절이 됐다.

 문제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결막염 등과 같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10명 중 2~3명에 이를 정도로 유병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것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들이 알레르기 질환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봄에 각종 증상으로 외출을 하기가 힘들다. 위에서 말한 알레르기 증상(콧물·재채기·눈 충혈 등)외에도 기관지 천식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 각종 증상들이 이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함께 환절기의 극심한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공기는 상기도(코·구강에서 후두까지 부위)의 각종 호흡기 감염을 조장해 이로 인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결막염의 악화를 유발 시킨다.

 이로 인해 한 번 감기에 걸리면 2주 이상 고생하고 호흡 곤란, 호흡 시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까지 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이들에게 불청객일 수밖에 없다.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황사는 여과 없이 우리 몸에 들어와 호흡기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또 황사는 배기가스와 같은 대기 중의 오염 물질,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인 각종 꽃가루와 결합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알레르기 환자들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대기오염이 심한 황사철에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황사 마스크 등을 착용해 호흡기 점막이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외출 전후에 세수·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오염물질로부터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좋다.

 아울러 천식이나 심한 알레르기 비결막염 환자들은 미리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 봄철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증상 악화의 위험성을 미리미리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홉기내과 알레르기클리닉 이용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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