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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된 두 노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인천 남동갑에 출마한 이윤성(71)전 의원과 부평갑에 출마한 조진형(73)전 의원이 지난 13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천명단에서 배제됐다. 남동갑에는 문대성(39)후보가, 부평갑에는 정유섭(61)후보가 단수추천을 받았다.

 해당 지역에 대한 재의 요구가 들어가 노장 정치인들의 귀환 가능성에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5선에 도전하는 이윤성 전 의원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공천 원칙과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당은 입으로 국민공천제, 상향식 공천제를 수없이 떠들면서 예비후보가 7명이나 나선 지역구에 정상적인 경선 절차를 무시한 채 특정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며 "이게 과거의 밀실공천, 나눠 먹기식 공천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4선에 도전하는 조진형 전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를 찾아 공천 배제 부당성을 호소했고, 결국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부평갑 등 2개 지역에 대해 재의를 요구했다.

 조 전 의원은 "이번 공천 발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기준도, 원칙도 무너진 계파 공천"이라며 "공관위는 재의 요청을 받아들여 단수추천 발표를 철회하고 본인을 경선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재의 요구가 들어갔다고 해도 공천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 두 예비후보의 향후 결정에 촉각이 곤두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대 총선에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남동갑 출마를 선언했던 이윤성 의원은 당에서 윤태진 전 남동구청장을 공천하자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결국 선거에서 야당 후보에 승리를 안겨 준 바 있다.

 두 노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전 의원 측근은 "여론조사에서도 우리 측이 유리한 것으로 나왔는데 당황스럽다. 19대 때도 똑같은 상황이 연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조 전 의원은 "상향식 국민공천제의 정신이 송두리째 무너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공천 결과"라며 "만약 공관위가 최고위원회의의 재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 등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윤성 전 의원과 함께 남동갑에 출마한 같은 당 구본철(57)전 의원도 이날 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 공관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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