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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을 30일 앞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 걸그룹 A.O.A의 설현을 모델로 제작된 선거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9부 능선을 넘은 인천지역 4·13 총선 공천이 막판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는 오는 20일까지 후보 공천을 마무리 짓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컷오프 후폭풍과 야권 단일화 무산 등이 우려되면서 여야 모두 변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4면>

14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후보 공천을 속속 마무리 짓고 선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더민주는 이날 서을에 신동근·전원기 예비후보 경선을, 국민의당은 연수갑에 진의범 후보를 단수 공천하고, 서을은 권상기·송병억·허영·민우홍 예비후보 경선을 추가로 발표했다.

공천이 확정된 여야 후보는 24∼25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3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게 된다.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새누리와 더민주 등 야권은 본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변수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간 대결 구도로 야당 앞에서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공천 작업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컷오프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 중진급 후보가 컷오프에 포함될 경우 반발이 예상 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천에서 배제된 남동갑 이윤성·구본철 예비후보와 부평갑 조진형 예비후보 등이 크게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야권에 상대적 이득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19대 총선에서 중진 의원의 컷오프 탈락과 이어진 무소속 출마가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례가 대표적으로 재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은 단일화가 숙제다. 현재까지 각 당이 예비후보자에 대한 자체 공천을 확정 짓고 있지만 큰 틀에서 야권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가 실현될 경우 여당과의 일대일 구도 형성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 연대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독자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더민주의 자체 공천을 두고 야권 연대에 합의한 정의당이 반발하면서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권이 뿔뿔이 흩어지는 모양새다. 야권 연대에 실패해 야 3당이 각각의 후보를 내 1여다야 구도가 형성될 경우 인천지역은 전멸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한결같은 분석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자 유권자의 정치 불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후보자 선정이 늦춰지다 보니 후보자의 면면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분열 양상을 보이며 유권자의 정치 불신을 키우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당은 친박과 비박 계파 갈등 매듭이, 야권은 쉽지 않은 단일화 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며 "공천 변수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총선 승리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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