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용인시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 바둑학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국 바둑 중계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15일 용인시 명지대학교 창조예술관 바둑학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5국 바둑 중계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대국을 펼치면서 수원시 내의 바둑학원, 기원, 방과 후 바둑교실 등의 바둑시장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바둑은 이창호 9단이 활약하던 1990년대 중반 전 국민적 스포츠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속적인 침체기를 겪으면서 동시에 폐업하는 바둑학원과 기원도 늘어났다. 실제로 50여 년 전 수원 최초로 팔달구 행궁동에 생긴 기원인 ‘수원기원’은 2011년 운영상의 이유로 폐업했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 ‘응답하라1988’ 방영 이후 서서히 생기를 되찾던 수원 내 바둑시장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5일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바둑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 수원시내 바둑학원은 13개, 기원은 8개, 초등학교 방과 후 바둑교실은 지난해 기준 80개 교에서 87개 교실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이날 찾은 영통구의 H바둑학원에는 원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중학생이 아직 하교하지 않은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15명 정도의 대학생, 주부원생들이 앉아 연습대국을 벌이고 있었다.

A바둑학원 원장은 "올 초부터 학원 등록 문의가 늘더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정점을 찍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원생이 30% 정도, 약 20명 늘었다"고 전했다.

방과 후 바둑교실을 운영 중인 팔달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방과 후 바둑교실을 체험 운영했는데 여학생·남학생 가릴 것 없이 몰려와 기존 모집인원인 30명보다 5~10명 정도 늘리려 한다"고 전했다.

수원바둑협회 관계자는 "아이들 관계훈련과 같은 인성교육과 주의·집중력, 사고력 향상에 큰 강점이 있는 바둑이 다시 활성화될 좋은 기회"라며 "당장의 열풍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홍보·지원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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