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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의원, 윤상현 의원, 이윤성 전 의원, 조진형 전 의원(왼쪽부터). /기호일보DB
인천지역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야권 분열로 ‘1여다야’ 추세가 예상됐던 인천지역 선거 구도가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무더기 컷오프에 따른 후폭풍으로 ‘다여다야’ 구도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 3·4면>

중·동·강화·옹진에 나선 안상수 의원은 16일 지인들에게 "재심 청구를 할 예정이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을의 윤상현 의원도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 안과 지역 연고가 있는 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현역 의원이 해당 선거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한 이윤성 전 의원과 조진형 전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역시 지역에서 막대한 표 동원력을 갖고 있어 탈당이 실행될 경우 해당 지역구에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복잡한 선거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선의 황우여 의원이 우선공천 형태로 연고가 전무한 서을로 자리를 옮기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과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도 만만치 않다. 현역인 윤관석 의원이 결선행을 확정지은 남동을에서는 국민의당 홍정건 예비후보와 남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배진교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 1명에 3명의 야당 후보가 대결하는 모양새다.

계양갑 역시 경선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동수·김현종 예비후보의 승자와 국민의당 이도형·이수봉 예비후보의 승자, 그리고 정의당 시당위원장인 김성진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본선을 치르게 된다.

여야가 혼전을 펼치는 형국이 되면서 공천에 반발한 새누리 중진 국회의원과 전 국회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인천지역은 당초 ‘1여다야’ 구도에서 ‘다여다야’가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여기에 야권이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다여1야’ 구도도 형성될 수 있는 등 인천지역 전체적인 판세가 하루아침에 뒤바뀐 모양새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현역 컷오프로 인천 선거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며 "여권과 야권 모두가 난장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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