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다 20대 총선 공천에 탈락한 인천 부평을에 공천탈락한 조진형 전 의원(오른쪽) 등의 항의를 받은 뒤 손을 흔들며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입장하다 20대 총선 인천 부평을에 공천탈락한 조진형 전 의원(왼쪽) 등의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지역 4·13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새누리 중진 의원들의 ‘무소속 행보’가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공천 탈락 충격에 당장은 침묵하고 있지만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연대가 현실화 될 경우 ‘1여 다야’ 구도가 아닌 ‘다여 다야’ 선거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 공천에 탈락한 윤상현·안상수·조진형·이윤성 4명의 전·현직 중진 의원 측은 16일 "공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막말 파문으로 친박 실세에서 하루아침에 공천 탈락이라는 비운의 주인공이 된 윤 의원은 이날 자택 칩거를 마치고 지역구 당직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책회의에서 윤 의원은 "재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이르면 17일께 거취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윤 의원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명분으로 비박계의 친박 견제를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당대표를 향한 ‘취중언행’을 불법으로 녹취해 언론에 퍼트린 것을 ‘친박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 공작’으로 간주, 이른바 ‘친박 구하기’ 마케팅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은 아니지만 비주류인 안상수 의원과 공천 탈락한 조진형(부평갑)·이윤성(남동갑) 예비후보도 ‘무소속 연대’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 공천 탈락이 발표되자 지인 및 선거사무소 직원들에게 재심 청구와 무소속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안 의원은 17일 국회정론관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중·동·강화·옹진 출마를 강행하기로 했다.

조진형 예비후보는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뒤 당의 결정을 받아들여 백의종군했지만 4년 뒤에도 똑같이 경선도 치르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자 이번만큼은 침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 예비후보는 "안상수·이윤성 예비후보와 함께 무소속 연대를 통해 새누리당의 독선 정치에 심판을 내릴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윤성 예비후보도 입장이 같다.

특히 그는 4년 전 공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층 표를 분산시키며 야당 후보인 박남춘 의원의 어부지리 당선을 견인한 바 있다.

이번 공천에서도 김무성 당 대표가 추천한 문대성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받자 재심 청구와 함께 무소속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가 공천 배제한 전 현직 중진의원 4명의 파급력은 상당하다"며 "특히 윤상현·안상수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여야 경쟁 후보를 모두 압도할 수 있는 정치력이 있는 만큼 이들 무소속 연대의 결과가 인천지역 총선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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