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아동학대에 담임교사 연임제 부상

도교육청, 학생 2~3년 간 지속적 관찰 목적… 도입안 검토 중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담임교사 연임제’를 검토 중이다.

‘담임교사 연임제’란 담임교사 변경 주기를 1년에서 2∼3년으로 늘리는 것으로, 교사 한 명이 한 학급을 맡아 세심하고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관찰하겠다는 취지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6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교사가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채 피해아동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는 학교 책임"이라며 "학교에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 담임제 개선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 진급에 맞춰 담임교사 연임제가 일부 이뤄지고 있으나 매년 반 편성으로 학생이 바뀐다. 그러나 담임교사 연임제가 실시되면 교사가 특정 과목이나 전공에 소질이 있어 학문적 편식을 하거나 특정 학생과 교사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돼 보완책이 필요하다.

이 교육감은 일명 ‘평택 원영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가들이 모여 깊이 있는 진단을 하고 종합처방을 내릴 필요가 있는데, 특히 은폐되고 노출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아이들 보호는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앞으로 한 달을 ‘추모의 달’로 정해 자율적 추모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산하 교육기관과 학교 내 자율적으로 추모행사를 진행토록 해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교사를 추모하겠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행도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유감스럽다. 교육청은 유가족, 단원고 교육공동체와 함께 진실이 규명되고 희생자 예우가 이뤄지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교육재정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며 공식적인 제안을 했다.

김가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