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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종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환자는 3만4천여 명으로 2위인 유방암(1만7천여 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통계 수치를 보일 정도로 예후가 아주 좋은 암에 속한다. 단, 이러한 높은 생존율의 의미는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시행됐을 때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갑상선암의 경우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병이 진행돼 분화가 좋지 못한 암으로 변해 치료가 어렵게 된다. 또한 국소재발 또는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암이 진단됐을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갑상선 유두암 및 여포암, 즉 분화성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 후 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한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란 방사성 요오드를 대상자의 몸에 투여해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방사성 요오드가 우리 몸에 투여되면 갑상선 및 갑상선암 조직에 모이게 되는데, 요오드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갑상선 또는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암 수술 후 남아 있을 갑상선 조직 혹은 암세포 제거 ▶추후 갑상선암의 재발 및 원격전이 예방 ▶전신 스캔을 통한 추적관찰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환자가 양측 갑상선을 전체 절제한 경우나 갑상선암의 종류가 유두상암 혹은 여포암일 경우, 갑상선 주변으로 국소적인 침범이 있고 양측 갑상선에 다발성으로 존재하는 경우, 주변에 전이 림프절이 발견되거나 폐 또는 뼈로 원격전이가 있을 경우 등에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적응증에 해당돼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할 경우 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낮은 초기암을 제외하고는 동위원소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동위원소를 30mCi 이하 저용량으로 시행하는 경우에는 입원할 필요없이 외래에서 복용 후 바로 귀가할 수 있으며, 100mCi 이상의 고용량으로 시행하는 경우에는 입원이 필요하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어떤 양이 초기값의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를 고려할 때 실제 인체 내에 영향을 주는 기간은 3~5일 정도이며, 보통 2박 3일 정도 격리가 필요하고 퇴원 후에는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가족 중에 1세 미만의 영아나 임신부가 있는 경우 일주일 이상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치료 성과와 그 예후가 매우 좋다. 이에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갑상선암 과잉 진단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실정에 맞게 한국형 갑상선 치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으며 조만간 권고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암 중에서 착한 암이라는 것은 없다. 갑상선암도 암이며, 낮은 병기에서 조기 치료할 경우 훨씬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손해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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