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인천 전·현직 중진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되고 있다.

4선 도전 문턱에서 컷오프로 고배를 마신 부평갑의 조진형 전 의원을 시작으로 유력 후보군으로 예상됐으나 충격의 공천 탈락자 명단에 포함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이 뒤를 잇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냈다 5선 도전에서 멈춘 남동갑 이윤성 전 의원에 친박 실세에서 취중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남구을의 윤상현 의원까지 무소속 출마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진형 전 의원은 17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조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재의 의결마저 묵살하고 특정 정파에 의해 자행된 계파공천은 상향식 국민공천제의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라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조 전 의원에 이어 안상수 의원도 재의 신청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18일 국회 정론관과 인천시청을 오가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안 의원 측은 "2번의 인천시장과 2번의 현역의원으로 국가와 인천을 위해 헌신한 대가가 고작 공천 탈락이냐"며 "친박과 비박 계파 갈등에 희생당한 억울함을 풀고, 지역 주민과 지지자들의 억울한 마음을 대변하고자 사생결단의 자세로 무소속 출마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들에 이어 이윤성 전 의원과 칩거 중인 윤상현 의원도 이번 주 내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의 경우 이날 지지자들이 인천시청을 찾아 새누리 공천관리위원회를 규탄하고,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른바 ‘친박 구하기 마케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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