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김세영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이 폭풍타를 앞세워 2016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천538야드)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친 김세영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합계 22언더파 266타)를 무려 5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의 우승 스코어는 타수 기준 최소타인 258타에는 못 미치지만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여자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던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PGA 72홀 최소타 기록은 258타로 박희영(27),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이 갖고 있다.

지난해 3승을 거둔 김세영은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4승을 올려 우승상금 22만5천 달러(약 2억6천만 원)를 받았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4승을 휩쓸었다.

3라운드 선두 지은희(29·한화)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아 5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1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잡아 2위 그룹과 6타로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몽족 출신인 메건 캉(미국)이 15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김세영과 격차를 4타로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추격하는 선수들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 15번홀에서는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또 한 타를 줄인 김세영은 16번홀에서도 탭인 버디를 성공했다.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은 김세영은 마지막 조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에 필요한 스코어를 먼저 작성했다.

김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세영은 우승 뒤 LPGA 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도 내 스코어를 몰랐다"며 스코어카드를 체크하고서 캐디(폴 푸스코)에게 물어봤다. "내가 10언더파를 쳤다고요? 맙소사, 꿈만 같네요."

김세영은 "11번홀에서 245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쳤는데 홀 2피트(약 70㎝)에 붙었다"며 "완벽한 타이밍이었고 (추격하는 선수들과) 타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우승을 거뒀음에도 김세영은 지난 대회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김세영은 "지난 대회 때는 자신감을 잃었는데 우승을 하고 나니 가족 등 많은 사람이 떠올라 울 뻔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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