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해 칩거에 들어간 새누리당 윤상현(인천 남을)의원이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대표를 향한 취중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남을 지역 지지자들의 무소속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다, 불출마할 경우 정치생명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당장 윤 의원 지지자들은 공천 배제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무소속 출마를 종용하고 있으며, 21일에는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지자들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임정빈 시의원 등은 "새누리 중앙당 공천은 막을 도리가 없다 해도 남을을 위해 8년간 몸 바친 윤 의원의 성과와 업적은 어떤 후보도 대체할 수 없다"며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윤 의원이 직접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기도 했다.

이처럼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후보 재공모에 나선 새누리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자 접수를 마감했다.

하지만 윤 의원에 버금가는 후보가 나서지 않는 한 당이 공천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다. 따라서 당이 남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순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며 "늦어도 24일 이전까지는 윤 의원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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