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자들이 4·13 총선에서 인천지역 선거판을 흔드는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무소속 출마자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체 13개 선거구 중 10석 이상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했던 새누리당이 비상이다.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정된 출마자는 모두 5명으로, 이들이 당선될 경우 대부분 새누리당 복당이 예상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1여다야’가 예상됐던 안정적인 구도에서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다여다야’ 또는 ‘다여1야’ 상황이 연출돼 보수적인 여권 성향의 후보 난립으로 당선이 아니라 야권에 의석을 넘길 수도 있어서다.

무소속 출마 행진은 21일에도 이어졌다. 서을에 예비후보로 나섰다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공천 배제된 홍순목 예비후보는 이날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중앙당만큼은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라 믿었지만 중앙당 역시 서구지역 유권자를 내팽개치고, 가치와 명분을 잃어버린 황우여 의원의 공천을 강행했다"며 "서을 주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못된 공천을 심판받겠다"고 주장했다.

홍순목 예비후보에 앞서 부평갑 조진형 전 의원과 중·동·강화·옹진 안상수 의원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바 있다. 여기에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남을 윤상현 의원과 남동갑 이윤성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앞두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지지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중앙당에 재공모를 신청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여 후보등록일인 24일 이전까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의 행보에 맞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야권 단일화가 무산 쪽으로 기울어 새누리당이 13개 의석 전체를 싹쓸이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5명의 무소속 후보 변수로 선거판세 자체가 요동치고 있다"며 "이들이 계파는 다르지만 연대를 추진할 경우 예상치 못한 결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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