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회사가 아니다 
폴 크루그먼/스마트비즈니스/96쪽/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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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회사처럼 경영하지 말라."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클래식’에 올렸던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A country is not a company)」가 최근 번역돼 출간됐다. 제목이 말하듯 국가를 회사처럼 경영하는 지도자나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 빠지기 쉬운 오류와 착각을 열거한 책이다.

저자는 성공한 기업가가 지도자로 당선돼 국가를 운영할 경우 몇 가지 우려할 점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히 위대병(great man’s disease)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분야의 권위자가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다른 분야에 대해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것을 ‘위대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밀 재배에 성공한 농부의 경험은 컴퓨터산업에서 이용할 만한 통찰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컴퓨터산업에서의 경험은 레스토랑 체인점을 성공시키는 전략에 좋은 가이드가 되지 못한다."

결국 기업에서의 성공 경험은 국가를 운영하는 전체 측면에서 보면 극히 좁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편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사업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국가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국가 전체를 더욱더 번영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그릇된 조언으로 국가 경제가 파멸을 초래하기까지 한다. 국가 경제에 필요한 사고방식은 기업을 성공에 이르게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이어 기업가 출신 대통령이 빠져들 수 있는 착각을 5가지로 소개한다. ▶수출이 증가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 ▶외자 유치가 많아지면 무역 흑자를 기록한다 ▶기업가는 국가 경제의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다 ▶기업 전략과 국가 경제의 운영은 근본적으로 같다 ▶대통령은 기업가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 등이다.

국가를 회사처럼 경영하는 지도자가 국가 경제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지네의 우화(Centipede‘s dilemma)’에 비유한다. "100개의 다리를 가진 지네가 어느 다리를 어떻게 움직여야 가장 효율적으로 걸을 수 있는지 고민하면 다리가 꼬여 앞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마비현상에서의 의사결정은 단순한 결정보다 차라리 못할 수도 있다."

이에 국가는 특별한 전략보다는 일반적인 원칙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적인 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스스로 작동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것이다.

폴 크루그먼 교수의 설명과 비판은 지금의 국내 상황과 일면 부합한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이 글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올린 시점은 1996년과 2009년이다. 그동안 정치·경제 시스템과 시민 의식 등이 많이 변했다. 새로운 내용도 많지 않다. 좀 진부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둘레길
이성률/황금알/126쪽/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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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동화작가 이성률이 시집을 펴냈다.

동화뿐만 아니라 시와 교양도서까지 쓰는 전천후 작가인 그는 「엄만 내가 필요해!」 등 동화책의 중국 수출계약이 최근 성사되는 등 남다른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다.

크게 5부로 구성된 「둘레길」은 ‘함께하는 날들’, ‘고해성사’ 등 주옥같은 작품이 수록돼 있다.

문학평론가인 문광영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그의 문학은 늘 낮은 곳에 시선을 두고 소외당한 계층과 동심을 떠나지 않는다"며 "이번 시편에는 빈자(貧者)로서의 고뇌와 회환의 시정을 펼쳤다"는 평을 내놨다.

빈자에 대한 측은지심이 표현된 시 ‘고해성사’의 일부이다. "8만 원짜리 코스요리 먹고 와/ 뒤적이던 신문 기사 한 줄에/ 된통 뒤통수 맞았습니다./ 80원이면 하루 연명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 5초에 한 명씩 굶어 죽을 때/ 3천 명분의 식사 꿀꺽한/ 오늘 나는 공공의 적입니다."

원코스 인천맛집 화끈한 매운음식 TOP 8  
최태현/eBook/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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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음식 중 뭐가 맛있고 뭐가 맛없는지 시민이 알아야 지역 음식점 수준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맵고도 맛있는 인천의 맛집을 소개합니다."

청운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관광학도로 ‘국내 최초 스마트관광 기획가 1기 과정’을 수료한 저자가 인천의 매운 맛집 8곳을 소개한 책이다.

발해쭈꾸미(서구), 계양육개장(계양구), 트래블 앤 쿡(동구·짬뽕), 주안닭강정(남구), 매운닭꼬치(부평구), 신포국제시장(중구·핫바), 파쿠모리(연수구·카레), 홍대구루메(남동구·라면) 등 이 책에 나온다.

스무 살 청년 최태현은 적당한 가격으로 한 끼도 해결하면서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는 매운 먹거리를 돈 없는 대학생들을 위해 주제로 삼았다고 전한다. 인천의 위치와 왜 하필 매운 맛을 권하는 지, 매울 때 대처법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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