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 홍영표 정의당 김성진 시당위원장.
인천지역 야권이 반 토막으로 4·13 총선을 치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23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홍영표 더민주 시당위원장과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은 이날 "양 인천시당은 각 중앙당의 추인 아래 후보단일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의 합의 내용은 ▶남구을=정의당 후보 추천 ▶부평구을, 연수구을, 중·동·강화·옹진=여론조사 경선 ▶그 외 선거구=더불어민주당 후보 추천 ▶국민의당 후보와 중복되는 지역은 별도의 협의를 통해 단일화 추진 등이다.

이에 따라 계양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진 시당위원장이 지역을 바꿔 남구을의 양당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고, 나머지 3곳의 선거구에서는 24일까지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이번 합의의 관건은 현역인 더민주 윤관석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 간의 남동을 선거구 경선 여부였다.

더민주가 남동을 경선 불가 입장을 고수한 상황에서 정의당 시당 내부에서는 경선 실시 여부를 놓고 치열하게 찬·반 양론이 대립됐고, 결국 더민주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양당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됐다.

여기에 정식 합의 안건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남동구 라선거구의 경우 더민주에서 후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야권의 두 당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국민의당이 빠진 채 진행돼 큰 영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후보단일화로 공천에서 탈락되거나 경선을 치러야 하는 후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남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민주 신현환 전 시의원은 "남구을의 정의당 전략공천은 대의와 명분이 전혀 없는 야합공천"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과 경선을 치르게 된 더민주 일부 후보 역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시당의 방침에 상당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더민주 시당위원장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두 당의 야권연대를 이루게 됐다"며 "야권연대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가슴 아픈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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