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선거가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23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에서 24일과 25일 양일간 후보 등록 후 31일부터 13일간의 총선레이스를 펼친다.

현재 등록이 확실시되는 각 당 또는 무소속 후보는 새누리 13명, 더불어민주당 9명, 정의당 1명, 국민의당 13명, 무소속 4명 등 40명에 더민주와 정의당이 야권 단일화를 위해 경선이 진행 중인 3곳을 더하면 모두 43명에 달한다.

이들 정당 외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까지 추가될 경우 인천지역은 최대 50명가량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보여 3.8대 1 정도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등록을 마무리한 후보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전까지 선거운동에 필요한 차량 및 명함, 현수막, 선거공보 등을 준비하고 31일 0시부터 다음 달 12일 자정까지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선관위는 다음 달 1일 선거인명부를 확정해 선거일 10일 전인 3일까지 선거공보물을 발송하고, 8일과 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운동은 12일 자정에 마무리되고,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실시한다.

이처럼 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만 유권자는 자기 지역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투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이번 선거는 전형적인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는 후보등록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후보를 확정하는가 하면, 야당은 후보등록일인 24일이 돼서야 후보 확정을 마무리해 유권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결국 유권자들은 길거리 현수막이나 언론을 통해 후보자의 이름 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선거 4~5일 전에 배부하는 선거공보물을 보고서야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게 됐으며, 이에 따른 유권자의 실망감은 역대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승욱 인천선관위 홍보팀장은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여야 총선 후보자들의 선거전이 본격화된다"며 "정책선거와 공명선거는 물론 투표율 최저의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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