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지역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다양한 현안 때문에 총선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4·13 총선에서도 각 선거구마다 지역의 현안들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유권자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정책선거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본보는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의 핵심 현안을 중심으로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연수갑

# 원도심 전락한 연수갑, 수출자동차 매매단지 된 송도유원지 어떻게 하나

 연수갑 지역은 1990년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 중산층 신도심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노인인구 증가 등으로 젊은 유권자가 줄어들고 있다.

 연수갑에는 새누리당 대표로 나서는 정승연(50)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선 오랜 기간 지역위원장을 맡은 박찬대(48)후보가, 국민의당에선 3선 구의원 출신인 진의범(55)후보가 최종 주자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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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수출자동차 매매단지.

 이들 후보는 연수갑 지역 최대 현안으로 수출중고자동차 매매단지로 전락한 송도관광단지 문제를 꼽았다.

 송도관광단지 수출자동차 매매단지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인천시가 송도유원지와 인근의 유휴부지에 민간 투자를 활용해 테마파크 등을 짓기로 했지만 부동산 침체 등으로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부지가 워낙 길고 넓다 보니 송도관광단지는 일부 민간투자사가 테마파크 조성을 명분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다 아파트 등 수익이 큰 도시계획 변경만 하고 또 다른 사업자에게 땅을 넘기는 등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송도유원지는 새로운 콘셉트로 변경해 테마파크를 짓기로 한 뒤 인공호수를 메웠지만 중고자동차 매매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업자는 경기 침체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해당 부지를 자동차 매매상인에게 대여한 뒤 돈을 받는 임대사업자가 됐다.

 송도석산 역시 현재 한류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후광효과로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지만 전체 부지에 대한 개발사업은 민자개발이냐, 시민공원화냐는 논란에 빠져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연수구 등 관할 관청은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은 속도를 내면서도 공익성은 유지하도록 각종 허가권, 행정대집행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 추진은 요원하기만 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 국제통상학 교수인 정승연 후보는 ‘인천판 디즈니랜드’를 송도관광단지 해결의 카드로 제시했다. 오랜 기간 민간업자들로 사업이 늦춰지고 있는 만큼 공공이 주도해 사업계획을 짜고, 중국 및 국내 대기업 자본이 속도 있게 자본을 투입하는 관광단지 조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박찬대 후보는 ‘드론시티’라는 공약을 제안했다. 관광단지 안에 불법 중고차매매단지 이전이 시급한 만큼 단기적으로 대체지 확보에 집중하고, 테마파크 경쟁력은 최근 전 세계 흥행을 주도하는 ‘드론시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기존 테마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다.

 진의범 후보는 개발 일변도의 행정보다는 현재 주민이 피해를 입고 있는 중고차매매단지 행정대집행을 우선으로 하되 도심 개발은 민간기업 특혜를 최소화하고 주민 편의 제공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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