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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 기지.
# 송도국제도시 품을 초대 맹주, LNG탱크 증설 어떻게 풀까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을은 송도를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선거구로 신설돼 새로운 맹주가 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연수을에선 친박계로 분류되는 민경욱(52)전 청와대 대변인이 새누리당 최종 주자로 나선다.

 야권에서는 더민주 윤종기(57)전 인천지방경찰청장과 국민의당 한광원(59)전 의원이 야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수을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증설 논란이다.

 탱크가 설치된 인천 LNG인수기지 본부는 1990년대 초 수도권 LNG 수급을 위해 건설된 뒤 그동안 조금씩 탱크 증설이 이뤄졌다. 현재는 20기까지 늘어났는데, 탱크기지를 관리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여기에 3기를 더 늘려 수도권 지역 수급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명분도 없고 주민 피해만 키우는 탱크 증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수급계획을 세웠다 해도 주민 피해가 크고,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데는 2005년 탱크기지에서 일부 가스가 유출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가스 누출사고가 있었지만 가스공사는 자체 진화를 하려 했고, 이후 내부 제보로 사실이 확인돼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준 바 있다.

 이 때문에 탱크 증설은 현재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는 가까스로 통과했지만 실제 건축물을 축조할 수 있는 권한인 연수구의 건축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연수구는 도시계획위원회가 내건 조건부 승인 절차인 주민 협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승인 반대 이유로 꼽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가 이에 반발해 인천시에 연수구의 행정행위가 잘못됐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한 상황으로, 첫 심의가 28일 인천시청에서 열려 주민과 가스공사, 후보자들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3명의 후보는 안전이 우선이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탱크 증설은 원천 반대한다는 입장은 동일하지만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민 후보는 "수도권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LNG 증설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대다수 주민이 알고 있다"며 "LNG 기지는 천연가스 공급의 핵심 시설로 최고 수준의 안전기준에 따라 건설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야권 후보들은 LNG탱크 증설에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윤 후보의 경우 경찰 재직시절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정부 방침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에게 강한 반발을 사기도 해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정부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정치인 신분인 현재는 주민 편에 서야 하는 만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주민이 반대하는 탱크 증설은 감행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광원 후보도 윤 후보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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