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다여다야’와 ‘1여다야’ 구도 속에서 전체적인 판세는 여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지지도가 40%대로 고정지지층이 안정적으로 포진한데다 여야가 일대일 구도가 아닌 ‘1여다야’ 선거구가 많고, ‘다여다야’ 구도라 하더라도 충성도가 높은 지지자가 두텁게 형성돼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지지도가 22%대로 여당에 열세인 상황에서 정의당과의 야권 연대로 5% 정도의 지지도가 더해진다 해도 국민의당 후보가 남동을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출마해 결과적으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 연대 실패로 각 선거구에서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 야권 표가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후보 등록을 마친 27일 현재 인천지역의 ‘다여다야’ 선거구는 중·동·강화·옹진과 남을, 부평갑, 서을 등 4곳이다.

중·동·옹진은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강화군까지 편입되며 최강 보수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박상은 후보가 득표율 47.25%를 기록해 통합민주당 한광원(30.62%)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19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52.59%를 얻어 47.40%를 얻은 한 후보를 눌렀다. 다소 차이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여권 표가 강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모두 분열돼 보수 성향이 두터운 지역 특성상 여권 후보인 새누리 배준영(45)후보와 무소속 안상수(69)후보 간 대결이 될 거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남을은 무소속 윤상현(53)후보의 독보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새누리에서 윤 후보를 컷오프한 후 여성 후보를 내세웠지만 조직 재건이 쉽지 않은데다 야권도 분열됐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를 이룬 19대 총선 때에도 윤 후보는 득표율 57.97%를 기록해 민주통합당 안귀옥(42.02%)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귀옥(58)후보와 정의당 김성진(56)후보가 표를 나눠 갖게 돼 더욱 어렵게 됐다.

 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 서을과 계양을도 국민의당 변수로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서을은 당초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가 빠지면서 야당 후보 강세지역으로 꼽히며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 더민주 신동근(54)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새누리에서 5선 중진의원이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황우여(68)의원을 우선추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여기에 지역 기반을 닦아 온 인천호남향우회장 허영(54)후보와 무소속 홍순목(48)후보가 가세하며 ‘다여다야’ 구도가 형성돼 더민주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양을은 상황이 더 복잡하다. ‘1여다야’ 구도로 인천시장을 지낸 더민주 송영길(53)후보와 국민의당 현역 국회의원인 최원식 의원이 야권 후보로 맞서고, 새누리당에서는 인천시의사회장을 지낸 윤형선(55)후보가 나선다. 야권의 두 후보가 나름의 득표력이 있어 표 분산이 예상되는데다 새누리당의 고정표도 만만치 않아 윤 후보의 우세도 예상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상권(43.73%)후보와 민주통합당 최원식(56.26%)후보의 표차는 9천여 표, 12.53%p에 불과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27일 "다여다야 구도가 형성됐다고 해도 여당에 비해 야당은 고정지지층이 두텁지 않아 후보 난립에도 여당에 유리한 판세가 전개될 수 있다"며 "야권이 이번 선거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의당을 포함한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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