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골적인 성인물 장면과 성인, 도박사이트 등 유해사이트 관련 내용이 담긴 스팸메일이 무차별로 뿌려지는 가운데 이같은 스팸메일을 차단하는 어린이 전용 e-메일서비스가 이달 안으로 등장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몇몇 포털사이트가 각종 유해 스팸메일을 막는 어린이 전용 메일서버를 따로 두고 특별관리하는 e-메일 서비스를 이달 중순께부터 선보인다.
 
지난 7월 어린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스팸메일을 통해 성인사이트를 접속하는 비율이 32.2%로 나타날 정도로 성인 스팸메일이 어린이들의 인터넷 사용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용 포털서비스인 `쥬니버'를 운용하고 있는 NHN은 이달 중순께 주니버 회원 전용 메일서버를 기존 메일 서버와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NHN의 어린이 전용 메일 주소를 가질 수 있는 대상은 초등학생 이하 네티즌들로 회원등록시 부모의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어린이 전용 메일은 메일주소가 `@naver.com'이 아닌 `@jr.naver.com'으로돼 있어 어린이가 사용하는 메일임을 대외에 알리고 제목과 내용에 담긴 성인물 관련 단어를 거를 수 있는 필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또 일반적으로 성인 스팸메일이 나체사진과 함께 보내지는 것에 착안해 붉은색이나 살색계열의 색깔이 지나치게 많은 e-메일을 거를 수 있는 `이미지 필터링' 기능을 추가했다.
 
NHN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스팸메일로 유해한 인터넷 환경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어린이용 메일 사용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전용 검색 서비스 `야후꾸러기'를 운영중인 야후코리아도 늦어도 내달안으로 어린이 전용 e-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부모의 동의하에 사용할 수 있는 이 e-메일 서비스는 등록되지 않은 주소에서 온 메일은 아예 수신이 거부된다.
 
즉 어린이가 친구나 가족 등 e-메일을 받고 싶은 사람들의 e-메일주소를 등록해 놓으면 이들 주소에서 온 e-메일만 받을 수 있어 각종 광고메일이나 스팸메일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야후가 `패밀리 e-메일'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부모가 자녀의 e-메일주소를 만들어 주고 수시로 자녀에게 온 e-메일을 열람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린이용 메일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하게 유해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보호자가 관심을 갖고 하루에 한번이상 자녀의 e-메일수신내용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각 포털사이트가 어린이 네티즌 확보를 위해 성인용 사이트 접속이나 검색이 금지된 어린이 전용 포털서비스를 속속 시작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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