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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요즘 사회가 너무 어수선하다. 하기야 국회의원선거 때가 되면 나라가 시끌벅적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20대 총선은 참으로 그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려고 해괴한 짓거리가 난무하고 있다.

 물론 정치인이 공천에 탈락하고 불공정을 이유로 그 집단을 떠나 다른 당으로 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자유이고,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본인이 새로운 곳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투쟁하는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국회의원 후보들의 출마 기자회견을 들어보면 자기가 당선되면 지역이 당장 크게 변화될 것처럼 큰소리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진정 국민을 잘살게 해 주겠다는 생각보다 국회의원의 연봉 1억4천만 원과 20개의 각종 특권 등 사회적 신분 상승을 누리려는 욕심 때문에 금배지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20대 국회의원 공천은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위한 공천이라기보다 총선이 끝나면 누가 그 정당을 지배할 것인가, 차기 대선 주자가 누가 될 것이냐에 공천 잣대가 적용됐다고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어느 정당의 누가 당선된들 그리고 새로운 인물 몇 명이 바뀐들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 한마디로 최악의 국회라고 하는 19대 국회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을 고치지 못한 상태에서 20대 국회가 탄생해 봐야 또다시 국민들에게 비난받는 존재 없는 식물국회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

 북한의 김정은은 미사일을 장난감처럼 수시로 쏴 대고 핵실험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오직 금배지를 달기 위한 욕심 때문에 국민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편 가르기로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

나라 걱정보다는 금배지를 놓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모습만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국민들 대다수가 각 정당의 이번 공천이 공정한 공천이라고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회의원 공천이 각 계파의 치열한 대립과 갈등을 필연적으로 가져올 수밖에 없지만 원칙도, 공정성도 없는 객관성이 결여된 공천은 결국 내 사람 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불공정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신인·지망생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공관위에서 면접을 끝내고 여론조사까지 해 봤다면 그들에게도 경선 기회를 줘야 옳았다. 면접 내용이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절 언급 없이 지역 정서를 무시한 채 해당 지역에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 공천한 것은 그 지역주민들을 무시한 행태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 배지를 어머니 배 속에서 달고 나온 사람은 없다. 이번 국회의원 후보자를 보면 각 정당 거의 현역 의원 위주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국회의원 자격기준이 무엇인가? 현역 의원들만 자격이 있고 정치신인·지망생들은 국회의원 경선조차 할 수 없는 나라인가?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앞다퉈 첨단기술 정보화 분야를 선점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선진국들은 시시각각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그야말로 뒷걸음질만 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국익에 우선하는 가치란 없다. 싸움을 해도 국익을 위한 싸움을 해야 할 때다.

 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해야지, 개인의 영달을 위하면 안 될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권자들이 정신 차리고 올바른 생각으로 진정한 일꾼을 뽑아야 국민이 대접받고 행복해진다. 예의나 도의도 없는 이런 정치인들을 솎아내고 심성이 올바른 머슴을 찾아 투표해야 한다. 주인으로서 주인답지 못하면 머슴다운 머슴을 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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