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야권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야2당 단일화’에 국민의당이 가세하는 양상이다.

이미 인천에선 국민의당 홍정건 후보가 사퇴한 남동을 지역이 야권연대 합의 지역으로 확정됐고, 계양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후보자 간 연대 또는 ‘당 대 당’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다.

현재는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먼저 합의한 ‘야 2당’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한광원(연수을) 후보는 2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윤종기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 협상을 촉구했다.

한 후보는 "야권이 분열하면 선거에서 필패한다"며 "새누리당 독주를 막기 위해 반드시 야권이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으로 후보자 이름만 표기하는 방식으로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한 후보에 앞서 국민의당 안귀옥(남을) 후보도 야2당 단일후보인 정의당 김성진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을 요청했다.

일단 남동을에 이어 연수을 지역이 야권연대 성사가 임박한 상태다.

정의당 김상하 후보와 경선에서 승리한 더민주 윤종기 후보 측은 국민의당의 한광원 후보와의 여론조사 경선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단일화에는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각당이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제안하는 당명을 제외한 여론조사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를 위해 첫 번째 문항에서 새누리당을 포함해 야권 모든 후보의 소속 당을 명시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렇게 진행하면 더민주나 정의당 모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아직 당과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단일화를 포기할 경우 필패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당이 제안한 여론조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경선 여부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참여하는 더민주 인천시당 선대위 출범식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국민의당 문병호 인천시당 위원장은 "야권이 흩어질 경우 총선 필패는 불 보듯 뻔하다"며 "선거운동일인 31일 전이나,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다음 달 4일 전까지 기회가 있는 만큼 더민주와 정의당은 야권연대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야 2당이 연대를 한 상황에서 국민의당과 2차 단일화 협상이 ‘무임승차’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단일화를 포기하자니 선거 필패와 맞닥뜨려 어떤 방식으로든 야권연대는 성사시켜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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