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들의 시대
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알프레드/280쪽/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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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신 나간 사람들, 또라이들 중에 세상에 없던 나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천재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쳐 목숨 걸고 일하기 때문입니다."

「또라이들의 시대」는 해적·해커 등 B급 인생들이 기존의 제도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해 성공한 사례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들이 풀어낸 아웃사이더 혁명가의 성공 방식을 보면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저자 두 명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녀 수집한 5천여 건의 사례 중 발굴한, 아주 특별한 주인공 30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주장은 간단하다. 인맥ㆍ학벌ㆍ근면ㆍ성실로 승부하는 모범생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또라이 취급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천재성을 발견하기 쉽다는 부연이다.

이에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관습에 굴복하지 않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밀어붙이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왔음을 증명해 내고 있다.

이 책에서 속칭 ‘또라이’로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제프 베조스(아마존), 일론 머스크(테슬라), 브라이언 체스키(에어비앤비), 트레비스 칼라닉(우버), 리처드 브랜슨(버진), 손정의(소프트뱅크), 마윈(알리바바), 레이쥔(샤오미) 등이 나온다.

원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또 다른 사람으로 랜스 웨일러를 이렇게 소개한다.

"디지털 영화를 처음 시도해 단돈 100만 원의 제작비로 50억 원을 번 영화 제작자인 랜스 웨일러는 어렸을 때 난독증과 언어장애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인물이다. 그의 꿈은 영화제작자. 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영화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갔다. 영화 촬영지에서 촬영한 필름을 편집실까지 배달하는 일을 했다. 그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로 작업하면 필름을 배달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닌가?’

당시는 초고속 인터넷이 잘 깔려 있던 때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주변에 이야기했다가 욕만 먹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지고 있던 돈은 단돈 100만 원. 그는 시나리오, 감독, 촬영, 편집, 심지어 주연배우까지 직접 했다. 사람이 하는 일이야 직접 한다고 해도 극장에 걸 만한 수준으로 ‘때깔’이 나오려면 최첨단 디지털 촬영 장비가 꼭 필요했다. 그런데 장비 대여료가 하루에 몇백만 원 수준이어서 가진 돈으로는 채 한 시간도 빌릴 수가 없었다.

웨일러는 아주 창조적인 꼼수를 생각해 냈다. 영화사에 장비 대여 문의 메일을 보낼 때 일부러 수신자를 틀리게 적었다. ‘소니’에 메일을 보내면서 ‘컬럼비아’라고 적거나, ‘파라마운트’에 메일을 보내면서 ‘유니버설’이라고 적은 것이다. 영화사들의 치열한 경쟁심리를 역이용했다. 그러자 영화사들이 서로 자기 장비를 쓰라고 연락해 왔다. 영화제 출품용 영사 장비까지 패키지로 무상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을 한 업체를 선택했다. 이렇게 만든 영화 ‘마지막 방송(The Last Broadcast·1998)’은 세계 최초로 전 과정을 디지털로 만든 영화가 됐고 무려 5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까? 성공하는 또라이들은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따뜻한 충고이다.

저자는 다시 말한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세상에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성공 전략이라는 것을.

Who? 김옥균
최재훈·이대종/다산어린이/196쪽/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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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개화를 꿈꾸며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을 소개한 어린이 동화책이다.

올해 수능부터 한국사가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며 역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조선시대 인물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교과서에는 한 줄로 표현된 인물들의 업적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위인들의 각종 일화 등을 만화를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비록 정변은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화를 위해 혁명을 일으킨 김옥균을 시대를 앞선 역사의 선구자로 설명한다. 과거에 급제한 김옥균이 세도정치가 계속되면서 피폐해진 조선을 잘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벌인 개혁 과정과 그가 꿈꾼 조선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와 서울대 국어국문과 방민호 교수가 감수를 맡아 신뢰감을 더했다.

작가들(2016년 봄호)
인천작가회의/인천작가회의출판부/304쪽/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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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계간지 「작가들」 2016년 봄호(통권 56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서는 ‘문학장 바깥의 문학실험들’을 주제로 한 특집을 통해 우리 문학의 활로를 모색했다. 오창은 문학평론가의 ‘한국 문학의 전환과 약소자 문학운동의 가능성’을 통해 도전적인 문학실험들을 조명하고, 새로운 문학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을 짚었다.

‘담·담·담’ 코너에 고은 시인과의 인터뷰를 녹여 낸 김응교 시인의 에세이도 볼만하다. 매년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삶과 시의 여정이 담담하게 전해진다.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훈맹정음’의 창안자 송암 박두성 선생을 조명한 글도 눈길을 끈다.

서평에는 인천에서 독특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이영욱 사진작가의 사진집 「접촉」 등을 다뤘다. 새로 시행된 ‘도로명’을 소재로 인천의 달라진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입 문의:☎032-87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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