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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새로 발족한 통합 인천시체육회 임원(이사) 구성에 전문체육인이 한 명도 없다. 감사 2명을 포함한 30명의 신임 임원 선출에서 변호사, 회계사가 맡은 감사를 뺀 나머지 28명은 인천시장과 당연직 부회장 5명, 이사 22명 중 경기인 출신의 체육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원로 체육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신임 이사진에 합류한 인물들이 특정 인물의 인맥으로 이뤄지는 등 파행적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경기인 출신 원로들로 구성된 인천체육인회는 "과거 이사진의 30%는 경기인 출신의 체육인이 맡아 각 분야의 인사들과 체육 발전을 이끌어 왔는데, 이번 이사진에서 배제된 것은 지역 체육을 뿌리째 흔드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전 체육회 사무처장 출신의 한 체육회 원로는 "그동안 인천체육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 바로 인천 출신 전문 체육인인데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첫 이사진 구성에서 이들이 철저하게 배제된 것은 인천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그는 인천시가 중앙에서 내려온 통합 규정에 따라 이사진을 구성했다고는 하지만 지역 체육인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렇게까지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를 보면 현재 구성된 신임 임원이사들의 면면을 볼 때 일부 이사진은 인천체육과 전혀 관련이 없거나 체육계에 몸담고 있지 않은 인물들이어서 그렇다. 신임 이사들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정말 인천체육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또 관심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시(통합)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내려온 규정에는 재적 임원 수에서 ▶동일 대학 출신자 및 재직자 20% 초과 불가 ▶군·구체육인회 임원 25% 이상 포함 ▶비경기인 20% 포함 ▶여성 임원 30% 포함 노력 ▶생활체육회 관계자 30% 이상 포함 등으로 임원을 구성하게 돼 있다며, 이 규정에 따라 임원을 구성했으므로 임원 구성이 하자 없이 정당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체육회 사무처장 선정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일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는 한 체육계 원로는 현재 상임부회장이 기업인인데다 사무처장까지 공무원 출신이라는 것은 인천체육을 무시한 처사라는 것, 또 다른 원로 인사는 사무처장 직급이 타 도시와는 달리 과장급인 것은 상대적으로 인천체육의 무게감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체육회 한 가맹단체 임원은 "이제 인천체육이 100여 개 단체에 20여만 명의 회원이 속한 거대 기관으로 커진 지금 그에 합당한 인물을 사무처장에 임명해야 하는데 현재 사무처장은 체육 관련 임무를 담당했다지만 전문성에서 떨어질 뿐 아니라 무게감 역시 다른 시도에 비해 떨어진다"고 했다.

 이번에 선출된 사무처장의 경우 내정자 발표를 통한 인물 검증 절차 없이 체육회 이사회에 상정해 일사천리로 통과시켜 기존 절차를 무시했다는 것이 인천체육계의 한목소리다. 통합체육회 사무처장 임명은 인천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좀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기존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절차 진행을 보면 인사위원회가 체계가 다른 두 단체 간 이해관계의 융합 부족과 지역 체육 원로들과 체육회 간 소통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조명된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명제 아래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모두가 이해되는 공개행정으로 인천체육인이 한목소리를 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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