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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두경부란 머리와 목을 의미하지만 용어가 생소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목과 가슴을 구분하는 쇄골 위쪽으로 중추신경계와 척추, 뇌를 제외한 모든 부위를 말하며 귀, 코, 얼굴, 구강, 목 등이다. 두경부암은 귀, 코, 얼굴 등 중요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어도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진행된 암은 후두, 인두, 혀, 안면의 일부 등을 제거해야 하므로 환자에게는 너무나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 된다. 두경부암으로는 후두암, 구강암 등이 있다. 발병률은 인구 1만 명당 1명 정도로, 국내에서만 매년 9천여 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두경부암의 종류

▶후두암=후두는 목 중앙에 위치한 기관으로 호흡과 기도 보호, 발성 등을 담당한다. 후두암은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여성 흡연율이 높아지며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쉰 목소리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목구멍에 이물감이 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하면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구강암=혀와 잇몸, 입천장, 혀 밑바닥 등 입안에 생기는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률이 약 15배나 높다. 불결한 구강위생, 의치나 치아에 의한 자극, 구강 점막화 섬유화증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강암 발생이 늘고 있어 예방이 강조된다.

▶비인두암=비인두암은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생기는 암을 의미한다. 보통 입을 벌릴 때 이물감과 통증을 호소하며 코막힘과 출혈도 있다. 비인두암이 유스타키오관을 막는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해 귀가 먹먹해질 수도 있다. 초기 증상으로 경부의 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코막힘과 이물감이 코에서 느껴지고, 음식물을 삼킬 때 코 쪽으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비인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두경부암의 진단과 치료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우선 CT,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결과가 나오면 입원 하에 PET-CT, 경부초음파, 위내시경, 대장조영술,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를 시행해 전신 전이 여부 및 다른 이상 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현재까지 치료 방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 요법이 있으나 초기 암을 제외하고는 어느 한 가지의 단독 치료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며, 대개 두 가지 이상의 병합 치료가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수술적 절제 후 제거되는 부위의 기능적 상실로 인해 호흡곤란, 발성 장애, 안면 결손 등이 발생해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등 수술의 한계점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건성형 분야의 미세수술 기법 발달로 신체 다른 부위의 여러 조직을 수술로 제거된 부위에 이식함으로써 생리적·기능적·미용적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홍현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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