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의 완전한 야권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그나마 연수을 선거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전국 최초로 완전한 야권 단일화 성사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일화에 합의한 남동을과 연수을을 제외한 야권은 공식 선거운동일인 지난달 31일 1차 시한을 넘긴데다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3일 2차 시한까지 모두 지키지 못했다. 선거 직전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룬다 해도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시 없이 단일화에 합의한 야권 후보자의 투표 기재란이 그대로 유지된다.

3일 더민주와 국민의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더민주와 정의당 야2당 단일화에 이어 국민의당 후보자와 막판 단일화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단일화가 성사된 곳은 남동을과 연수을 2곳이 전부다. 나머지 11곳 가운데 이미 후보자들이 야권 연대를 포기했거나 공개적으로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은 계양을과 부평갑 등 2곳으로, 이를 제외한 9곳은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5일과 6일 이틀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남동을은 국민의당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어서 연수을 단일화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연수갑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가 연대에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곳은 새누리 정승연 후보와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어 박 후보로서는 진 후보와의 야권 연대가 절실하지만 진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을에서는 더민주 신동근 후보가 국민의당 허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고, 남을에서는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가 정의당 김성진 후보에게 야권 연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 데드라인은 끝났고, 투표 전까지 막판 협상으로 단일화가 성사돼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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