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내 섬지역 근무 공무원들에 대한 낮은 수당지급과 생활 불편 등이 공무원들의 근무의욕과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임용을 포기하거나 타 지자체 전출 사태를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당 지자체는 결원 장기화에 따른 행정공백이 심각해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옹진군의 경우 서해5도서를 비롯해 관할 7개면 전역이 도서지역이어서 군에 전입하거나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은 육지에 있는 군 본청(의회) 근무자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섬 근무를 피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인천시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 후 옹진군으로 발령받은 신규 임용자들에겐 2~3년의 초임 섬 근무가 마치 귀양살이처럼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근무 6개월내에 사직하거나 시 또는 타 구로 전출하는 바람에 행정공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들 공직자들은 특히 `기러기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힘든 생활에다 지방공무원 특수지 근무 수당이 현실화 돼 있지 않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니 알만하다. 실제로 옹진군 섬 근무자 152명 중 특수지 근무수당으로 선박 1회 편도요금에 불과한 3만~5만원이 지급되고 있어 환경, 장묘, 하수시설 근무자에게 지급되는 장려수당 12만~20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공무원들의 도서근무 기피와 불만이 불거질 수밖에 없음은 불문가지다. 결국 옹진군은 2001년 신규 임용에서 도서지역 배치자 16명 중 7명이 임용을 포기했고 2000년 이후 승진대상자 4명이 도서근무기피로 사직, 결원에 따른 일선 면 행정업무의 공백이 장기화 되는 등 최근 3년간 평균 섬지역에서만 9.5%의 결원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옹진군에 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하다. 급기야 옹진군은 자체조례로 특수지근무수당 지급기준액을 장려수당과 같이 현실에 맞게 실비보상을 책정할 수 있도록 개정해 줄 것과 전입희망자 공모제 시행을 건의했다고 한다. 전입희망 공모제는 옹진군 전입을 희망하는 타 자치단체의 우수공무원을 공모, 선발해 일정기간 만료 후 원대복귀 전출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입자에게는 근무성적 평정시 특수지 근무가점을 부여하는 인사상 특전을 줌으로써 도서행정의 공백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현행 도서근무자에 대한 수당 및 공개경쟁 임용시험제도 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결원현상은 계속돼 행정공백을 피할 수 없다. 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세울 것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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