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중반을 향하면서 ‘네거티브’ 공방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와 무소속 할 것 없이 경쟁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4일 여야 및 무소속 후보 캠프에 따르면 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전에 이은 신문·방송·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토론회 등이 본격화되면서 상대 후보 약점을 헐뜯는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여권이 아닌 같은 야권 후보끼리의 네거티브 공방은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야권 단일 후보’ 명칭 사용에 국민의당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고발 및 명칭 사용금치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촉발됐다.

더민주와 정의당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당 후보를 성토하며 ‘야권 공멸’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도 응수에 나서 ‘원망’보다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현실적인 협상에 나서라고 맞받아쳤다.

야권 후보끼리의 공방은 남을에서는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와 정의당 김성진 후보, 남동갑에서는 더민주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 부평갑에서는 더민주 이성만 후보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등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동·강화·옹진에서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여권 후보가 방어하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는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야권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안상수 후보는 ‘월미은하레일’ 부실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계양을에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경쟁 후보를 헐뜯는 네거티브도 한창이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야권인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가 친구에서 적이 된 더민주 송영길 후보를 여당인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와 합심해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 후보는 송 후보가 내건 서운산업단지 확장 공약과 시장 재임시절 계양구 8천억 원 지원 등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거나 부풀린 성과라며 비난하고 있고, 안철수 대표까지 가세해 측근 비리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인사라며 몰아붙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전이 막바지로 갈수록 유력 후보를 헐뜯거나 경쟁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질 것"이라며 "네거티브 공방보다는 공약이나 비전에 집중하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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