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1월중 중국의 산둥성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다는 소식이다.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를 목표로 경제자유구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이 대중국 교류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 최대 진출지역인 산둥성(山東省)과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사실 인천시와 산둥성의 인연은 지난 93년부터 시작돼 이미 10년을 넘어섰다. 시는 93년 산둥성 톈진(天津)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94년 다롄(大連)시, 95년 단둥(丹東), 칭다오(靑島)시와 각각 우호협력을 체결, 그동안 인천시장과 고위직들이 황해를 오가며 친분을 쌓아왔다. 여기에 안상수 시장도 지난 9월 산둥성을 방문, 우호교류협정 체결건을 협의한 바 있다.

인천시와 산둥성간 우호교류협정 체결은 이 같은 도시간 교류 뿐만 아니라 지경학적인 측면에서 들여다봐도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들 정도다. 우선 인천과 산둥성간 주요 교류현황을 보면 인천∼산둥성 항공편만 3개 노선에 주 46회가 운항되며 카훼리 역시 4개 노선 주 13회인데다 내년에는 항공노선 1개와 초고속 카훼리 노선이 개통된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산둥성내 체류중인 한국인만 유학생 1천500여명을 포함해 4만7천여명에 이른다. 또 산둥성내 한국산업단지는 톈진, 단둥 등 5개에 이르며 대우자동차, 대우조선, 대우종합기계, 동양기전, 고니정밀 등 264개 인천기업을 포함해 이 곳에 투자한 한국기업만 지난해말 현재 7천166개사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다 산둥성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일본, 홍콩, 싱가폴 등 외국기업 3만3천113개사가 투자를 계약한 금액만 608억달러에 이르며 실투자 규모만 339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경제자유구역 건설에 나선 인천으로서는 물꼬를 터야 할 중국내 주요 지역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산둥성이 지경학적으로 유리한 교류여건을 갖추고 있어 상호투자 등 상생관계를 구축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의 투자유치 파트너로 적격이라고 판단된다 해도 그들과의 거래는 이해득실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번 체결을 계기로 경제자유구역청과 산둥성 관련부서간 상호투자를 비롯해 프로젝트 공동추진, 산둥성내 인천산업기지 조성, 화교자본 인천유치 등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요 문화, 체육, 관광 및 도시건설, 항만분야 기능보완, 대학간 교류와 학생교류 및 분교 상호설치 등 각종 교류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동북아시대 공존, 공영하자는 인천시의 목적과 산둥성의 속내가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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