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돼 한 치 양보 없는 혈전을 치르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두 후보의 공방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송 후보가 시장 재임시절 계양구에 지원한 ‘예산 8천억 원’의 실체를 두고 두 후보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 후보는 4일 성명을 내고 "송 후보가 앞서 밝힌 계양구 8천억 원 지원은 실체가 없는 거짓말"이라며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과장된 공약과 치적 부풀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송 후보 측은 "누구에게나 공개된 예결산 자료를 토대로 산정된 만큼 계양구에 8천억 원을 지원한 게 맞다"며 최 후보의 주장을 네거티브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 후보는 인천시와 계양구로부터 확보한 ‘민선5기 시정부 계양구 지원예산’을 공개했다.

그 결과 최 후보는 "4년간 인천시가 계양구에 지원한 액수는 국비 3천128억 원, 시비 2천159억 원, 기타 특별회계 207억 원 등 총 5천497억 원에 그쳤다"며 "그 중 시와 관련 없는 중앙 정부 예산인 국비 지원액을 제외하면 송후보 측이 주장하는 8천 억 원의 ¼에 불과한 2천400억 원만 계양구에 지원됐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는 송 후보에게 8천억 원 지원의 산술적 근거를 제대로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 측은 "이미 공개된 자료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이고, 최 후보 계산식으로 자기 말이 옳다고 억지 주장하는 것까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유권자 앞에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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