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인천 총선에 나선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투표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는 객관적인 유일한 잣대라는 점에서 결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일 인천 13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캠프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31일부터 연일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자들의 가슴이 철렁이고 있다.

 여론조사는 이미 당내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했다.

 통상 각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유력 후보군 1∼2명을 추려 낸 뒤 공천 직전 여론조사를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100%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후보자를 확정하다 보니 파급력이 상당했다.

 특히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공표하는 여론조사는 파급력이 더 크다.

 보도 내용은 각종 미디어나 SNS 등을 통해 빠른 시간에 급속히 퍼지는데다, 사표 방지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오차범위 내 승부를 펼치는 후보들은 단 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최근 기호일보가 경기일보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펼쳐졌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후보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분명히 앞서고 있는데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며 "가능한 많이 앞서는 결과가 공표돼야 유리하게 선거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 여론조사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 관계자도 "몇 번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왔는데 1%도 안 되는 승부였다"며 "언론사 여론조사를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 여론조사대로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기능을 한다"며 "후보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관위는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한 심의위원회를 두는 등 관리·감독 및 검증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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