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13 총선에서 인천이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여권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이 같은 결과는 지난 선거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보인 18대 총선에서는 총 12석 중 10석을 여권 인사가 싹쓸이했다. 18대 총선 전국 투표율은 46.1%로, 인천은 42.5%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42.4%를 찍은 광주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선거 결과 야권에서는 계양갑·을에서 통합민주당으로 나온 신학용·송영길 후보만 당선됐을 뿐 한나라당 후보 9명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경재 후보 등 여권 인사 10명이 배지를 가져갔다.

반면 전국 투표율이 60%를 넘겼던 17대 총선에서는 야권에서 9명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57.4%의 투표율을 보인 인천에서는 연수와 남동갑, 서·강화을에서 출마한 한나라당 황우여, 이윤성, 이경재 후보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지역 투표율 51.4%를 기록한 19대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당이 각각 절반씩 의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은 중·동·옹진과 남갑·을, 연수, 서·강화갑·을에서, 민주통합당은 남동갑·을을 비롯해 북부권인 부평과 계양갑·을을 가져가면서 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결국 투표율 40% 초반에서는 여당이, 60%에 가까울수록 야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50% 초반에서는 박빙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0%를 넘어서고 있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공천 파문을 비롯해 야권의 분열과 공천 논란, 각종 흑색·비방선거가 이어지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의 변수는 한두 가지로 정리될 수 없겠지만 투표율이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총선 투표율에 따라 여당과 야당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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