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갑과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는 이번 4·13 총선에서 가장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는 곳으로, 후보는 물론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본보는 투표일을 앞두고 이들 두 곳에서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지역구를 누비며 연일 강행군을 펼치는 후보들의 24시간을 쫓았다. 후보는 지면 사정상 본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 이상 득표자로 제한했다. <편집자 주>

# 새누리당 정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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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평상시보다 더 일찍 눈을 뜬 기호 1번 새누리당 정유섭(61)후보는 간단히 몸을 푼 후 곧바로 십정시장을 찾았다. 화두가 된 시장 활성화 방안과 십정동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서다.

 시장에 들어선 그는 십정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늘 그랬던 것처럼 애로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상인들의 요구 수렴과 함께 주차장 및 편의시설 확보 등 시장 현대화를 약속하며 "인천시로부터 자금을 받아 시장을 현대화하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을 방문한 주민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십정2지구 뉴스테이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이후 다양한 연령대의 유동인구가 많은 동암역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정 후보는 아침 겸 점심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 후 부평경찰종합학교 이전부지가 속한 부평6동을 방문해 오후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부평 육동로 일대에서 유세차량에 몸을 실은 정 후보는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국장으로 근무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부평경찰학교 부지에 노인종합복지시설과 종합영유아센터가 빠른 시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자신의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농협사거리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부평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장으로서 지난해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중앙정부 및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해 예산 확보와 조속한 사업으로 이 터를 교육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명품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기호 2번 이성만(54)후보는 선거에 나선 이후 늘 그랬던 것처럼 오전 7시께 부평 농협로타리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출근길 아침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부평근린공원, 부평약산사를 찾아 운동과 등산을 하는 유권자들을 만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한숨소리만 들리고, 주민들과 잡은 손을 놓을 수 없었다"며 "변화의 시작은 투표이고, 그 해답은 기호 2번 저 이성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이 후보는 부평구청에서 출발해 백마장, 부평시장, 문화의거리 일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숨 가쁜 동별 순회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선거운동의 정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원유세다.

 문화의거리에 이어 부평역 지하상가를 찾은 문 전 대표는 "이성만 후보는 부평의 자랑이요, 더불어민주당의 자랑"이라며 "행정가로, 사업가로, 정치가로 오롯이 현장과 소통하며 같은 길을 걸어온 이 후보에게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8시에 맞춰 부평남부역에서 가진 유세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서민경제가 살아나는 분수령이 되도록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부평미군기지 활용과 관련해 "부영공원 오염원 인자가 신속히 정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향후 국회 상임위를 통해 국비 추가 재정 투입에 관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비로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는 등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반환기지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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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문병호(56)후보는 이날 새벽부터 부평공원을 찾아 주민들과 건강체조를 함께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오전 7시께 문 후보의 탈을 일명 ‘문병팔’과 함께 부개역 일대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3선의 힘으로 부평을 인천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로 만들겠다"며 "국민의당이 민생중심의 합리적 개혁세력으로 정치의 중심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후 십정동, 산곡동, 부평1∼5동 등을 순회하며 주민들을 만나며 표심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날 오후 3시에는 박지원(전남 목포)의원이 부평깡시장이 있는 부평4동 성당 앞에서 문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박 의원은 "문 후보는 수구보수와 낡은 진보가 싸움만 하는 정치를 바꾸고자 살신성인의 자세로 국민의당 창당에 앞장섰다. 문 후보가 당선이 돼야 정치가 바뀌고 민생이 바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오후 5시 문 후보 지원을 위해 인천을 방문, 문 후보와 함께 롯데백화점 일대를 돌며 국민의당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낡은 정치를 바꾸자는 국민의당 녹색 돌풍이 호남을 휩쓸고 수도권으로 몰려오고 있다"며 "야권 지지지들이 표를 한쪽으로 몰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유세를 받은 문 후보는 다시 부평역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퇴근길 저녁인사를 하며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부평미군기지 활용과 관련해 문 후보는 "무엇보다 부평미군기지 이전 추진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 왔다"며 "수차례의 토론회와 미군부대 공원화 성공 지역 현장답사 등 꾸준한 민관 협력을 진행해 온 만큼 미군기지 이전의 구체적 청사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이전대책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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