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3개 선거구 대부분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이 펼쳐지고 있지만 연령별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여권은 50대 이상에서, 야권은 20~30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18대(42.5%) 총선의 경우 총 12석 중 10석을 여권 후보가 차지했다.

반면에 높은 투표율을 보인 17대(57.4%) 총선의 경우 야권 후보가 9석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투표율 상승을 견인한 20~30대의 투표 참여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4·13 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와 경기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별 투표율 변화에 따라 지지 성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1일 발표한 인천 서을 여론조사를 보면 60대 이상의 46.2%가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의 지지율은 7.3%에 불과했다.

반대로 지난 4일 발표한 계양을 선거구 여론조사에서는 20대의 42.4%가 더민주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새누리 윤형선 후보의 지지는 10.8%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지역 유권자 237만8천235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40.8%, 30대 이하는 37.6%로 비슷한 비율로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인 20~30대의 투표율은 여권 성향이 짙은 50대 투표율에 크게 못미쳐 여야 후보가 자기에게 유리한 연령대의 투표율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승패의 비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20∼30대는 50% 중반에 불과한 반면 50대 이상은 70% 중반에 달하고 있다. 결국 여야 후보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연령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당락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여당은 기존 지지층과 숨어 있는 지지층의 투표참여를 위해 매진하고 있고 야당의 경우 청년층과 중도 무당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보수성향이 강한 중장년층과 야당 지지세가 강한 젊은 층 투표율 격차가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