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를 향한 취중 발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남을 윤상현 당선인에게 이번 선거는 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친박의 핵심으로 대통령과 친분도 두터운 탓에 그는 늘 실세로 불렸다. 한마디로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트린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힘 있는 정치인으로 불린 그다.

18대 이후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거칠 것 없이 달려온 그였지만 사소한 실수로 3선 도전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3선에 당선되면 원내대표가 그의 몫이었고 권력의 핵심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판이 깔렸다. 그러나 대표를 향한 취중 발언으로 공천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고, 결국 탈당과 무소속으로 유권자의 심판에 자신을 내던졌다.

한때 총선을 포기하고 청와대나 내각으로 들어가 운신의 폭을 넓히다 다음 총선 때 다시 정계에 복귀한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자신을 유권자의 심판대에 올려놓고 선택을 기다렸다. 결국 경쟁 후보에 비해 큰 차이로 당선됐다. 남을 유권자들은 많은 표로 그의 실수를 끌어안았다.

물론 윤 당선인의 복당은 다소 시일이 걸리거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윤 당선인과 그를 따르는 수천 명의 옛 남을 새누리 당원 및 지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절대 서로의 손을 놓지 않겠다며 ‘의리’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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