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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참패.’ 4·13 총선이 치러진 인천지역 총선 성적표다. 13일 밤 12시 현재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 4곳, 더불어민주당 7곳 등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유력 또는 확실한 곳이 2곳에 불과하다.

 더민주 6곳, 무소속 2곳 등으로 더민주와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나머지 연수갑과 서갑, 부평갑 등은 경합을 벌이고 있어 14일 오전 1시께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3곳을 모두 가져간다고 해도 5석에 불과하다.

 무소속 후보들의 입당이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당의 이름으로는 참패나 다름 없어 공천 갈등이 투표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은 단 한 곳에서도 당선권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만 1위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인천 68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고, 개표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중구 신흥초등학교 체육관 등 11개 개표소에서 진행됐다.

 개표 중간 집계 결과 첫 당선 유력자는 오후 9시 30분께 남을에서 나왔다.

 공천에 탈락했지만 수천 명의 당원이 탈당계를 내며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48.9%의 득표율을 보이며 2위인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를 1만4천 표 이상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후 이변은 더민주에서 먼저 연출됐다.

 남동갑·을에서 각각 재선에 도전하는 박남춘·윤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위를 기록한 새누리당 문대성·조전혁 후보를 제압하며 당선이 확실해졌다.

 박 후보는 50.6%를, 윤 후보는 55.3%의 득표율을 보이며 1만 표 이상으로 간격을 벌렸다.

 더민주는 이어 계양을 송영길 후보가 42.8%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부평을 홍영표·계양을 유동수·서을 신동근 후보 역시 2위 후보를 1천 표 이상 앞서며 당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 후보들은 개표 초반 접전을 펼치거나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남갑 홍일표 후보만이 45.7%의 득표율로 2위 더민주 허종식 후보를 4천155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권에 근접했을 뿐이다.

 홍 후보에 이어 첫 선거구가 된 연수을에서 민경욱 후보가 44.6%의 득표율로 1천 표에 육박하는 차이로 더민주 윤종기 후보를 따돌리며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이 밖에 연수갑과 부평갑, 서갑에선 1·2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접전 혼전을 보이고 있다.

 연수갑은 새누리 정승연·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각각 40.7%, 40.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50표 내의 접전이고, 부평갑 새누리 정유섭·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역시 각각 35.3%, 34.1%의 득표율로 400표 이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서갑은 새누리 이학재·더민주 김교흥 후보가 200표 내의 표차를 보이며 경합 중이다.

 이 밖에 윤상현 후보와 함께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동·강화·옹진 안상수 후보는 새누리 배준영 후보를 2천700표 이상 앞지르며 당선권에 접근 중이다.

 이 같은 투표 결과와 관련해 여야 인천시당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전개될 정치지형도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 후폭풍으로 2명의 후보가 탈당한 점을 감안해 향후 이들의 복당 문제를 두고 다양한 출구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1여다야’ 구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에도 야권에 다수 의석을 내준 것에 대한 원인 분석도 숙제로 남는다.

 야권은 야권대로 더민주가 제1야당의 자존심을 지킨 성과와 야권 연대의 실효성 논란이 현안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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