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질질 끌어온 송도국제도시(6·8공구) 내 엑스포시티 조성사업 ‘운명’이 곧 결정된다.

1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엑스포시티 사업제안자 측과 회의를 갖고 사업 정리 등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는 초기 사업제안자인 미국의 국제마켓센터 창립자 숀 샘슨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 오크트리(Oaktree) 관계자, 국내 법무법인 김&장 소속 변호사, 인천경제청 실무진들이 참석해 엑스포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최종 담판을 한다.

현재 인천경제청의 입장은 단호하다. 사업 정리 의지가 강하다. 그동안 사업제안자 측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진척된 내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1월 25일 인천경제청의 최종 입장을 담은 문서를 사업제안자 측에 전했으나 답변이 지금까지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당시 사업제안자 측이 해당 문서를 검토한 뒤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혀 오면 2월 중 미국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사업제안자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래서 인천경제청은 이번 회의도 별 내용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몇 차례 회의에서 논의된 사업예정지 내 가구 수 증가와 송도 6공구 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사업부지(A11~16블록·33만㎡)의 위치 변경 얘기만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엑스포시티 사업 주체인 엑스포유니버스코리아(이하 엑스포) 측은 송도 6·8공구 99만㎡의 터에 계획된 기존 가구 수(7천415가구)에 7천725가구를 추가해 1만5천140가구를 지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구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은 가뜩이나 송도 6·8공구 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가구 수를 늘리는 상황에서 엑스포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기존 가구 수에 2천500가구를 늘린 9천915가구를 엑스포 측에 최종 통보했다. 여기에 SLC 사업부지 위치 변경도 현행대로 SLC 측이 개발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엑스포 측에 전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엑스포시티와 관련한 최종 회의"라며 "사업제안자 측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회의 결과를 시장에 보고하고 다음 주 사업 정리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숀 샘슨 회장이 제안한 송도 엑스포시티는 송도 6·8공구 내 148만5천㎡의 터에 상설 엑스포(전시시설)장인 콜로세움과 호텔, 아파트, 음식점 등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엑스포 측은 콜로세움의 경우 건물 준공 후 30년간 운영한 후 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