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난 4·13 총선에 대한 메시지를 놓고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집권여당의 원내 과반 의석 붕괴와 여소야대 정국을 만든 총선 민의를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향후 국정 운영의 실타래를 풀어갈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 메시지에 국민이 호응할 경우 총선 패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열릴 수 있지만,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국정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선 박 대통령 메시지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총선 결과에 대한 스스로의 진단이다. 국정 기조의 전환 여부도 총선 민의에 대한 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른바 4대 구조개혁 등의 국정과제는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다. 이는 이러한 정책 추진이 총선 패배의 이유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구조개혁 등은 세계적 추세로 개혁·국정과제 추진이라는 방향성은 맞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도 지난 15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노동개혁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정과제 추진 입장을 재확인하고, 내각에 심기일전해서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를 향해 "민생을 챙기고 일하는 국회"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총선 전날 국무회의에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한 바 있고, 청와대는 14일 총선 결과에 대한 두 줄 논평에서도 "일하는 새로운 국회"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여소야대와 3당 체제를 만든 유권자들의 표심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기존의 ‘국회 심판론’과 ‘대국민 직접 여론정치’를 더 이상 가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정말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다. 누구보다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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